주민들에게 감동을 준 탄부 사직 고 김동구 옹
지난 8일 작고해 10일 장례를 모신 탄부면 사직리 고 김정구 옹의 사랑가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허리가 굽은 것도, 양손에 쥐어진 지팡이도, 할머님의 죽음마저도 구순인 김정구옹의 사랑을 막을 순 없었다.
지난 8일 탄부면 사직리에 거주하던 91세 김정구 할아버지가 먼저 작고한 부인의 묘소를 돌보던 중 일사병으로 쓰러져 끝내 숨을 거뒀다.
이 무더위에 한 노인의 죽음은 극히 일반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 김정구 할아버지의 죽음이 관심을 끌고 또 이를 기사화 하는 것은 김옹의 죽음이 2년전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때문이다.
생존의 김정구 할아버지는 2년 전에 먼저 가신 할머니의 묘소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3회 찾아 풀을 뽑는 등 산소를 돌봤다.
마치 생전에 두 분이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할아버지는 얼굴에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부인이 작고하기 전에도 허리와 다리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지만 2년여 동안 병환 중이던 할머니를 극진히 돌보았지만 부인은 작고했고 부인을 먼저 보낸 김 옹은 매일같이 부인의 묘소를 찾았던 것.
그러니 생전의 금술은 말로 표현하지않아도 좋은 잉꼬 부부로 마을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
부모의 부부애를 들려준 아들 김진세씨 또한 효성이 지극했다.
직접 모시지 못한 죄스러움에 매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자주 찾아뵙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일러에 기름을 넣어주는 업체에 보일러의 고장여부나 방의 난방상태 등을 꼼꼼히 챙겨줄 것을 부탁하고 부모님의 건강상태까지 물었다.
자고로 옛말에 부부 중 한 명이 하늘의 부름을 받고 올라간지 3년 안에 다른 한 명이 하늘의 부름을 받으면 천생연분이라고 한다고 한다.
옛말을 빌지 않고 또 설사 3년 안에 김정구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지 않았더라도 이들 부부는 이미 두 분이 천생연분이었다.
이 두 부부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져 많은 부부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박세용 독자기자(park-8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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