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무예 국궁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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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무예 국궁을 배우자
  • 보은신문
  • 승인 200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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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 종 보은정 사두
중국 삼국시대의 위(魏)나라 역사책인 위지동이전(魏誌東夷傳)에 이런 말이 전해진다.

고조선의 한 부족집단이었던 읍루(?婁)의 활에 대하여 ‘활의 길이는 4척(尺)이나 그 힘은 노(弩)와 같으며 화살은 싸리로 만들어 척(尺)8촌(寸)인데 청석(靑石)으로 촉을 하여 독을 발라 워낙 활을 잘 쏘니 사람이 맞으면 모두 죽는지라 비록 종족의 세력은 적어도 그 인접한 나라들이 겁을 내어 감 히 침범하지 못한다’ 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산뽕나무인 궁간상(弓幹桑)과 애끼찌나무인 궁간목(弓幹木)으로 일자궁(一字弓)을 만들어 써오다가 뿔을 붙이고 쇠심을 놓아 뒤집어 얹어 쏘는 복합만곡궁(復合彎曲弓)인 각궁(角弓)을 연구 개발한 위대한 발명이라고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는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세기가 으뜸인 활을 만들어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쏘고 있는 각궁은 부린 활의 길이가 4척2촌(약127㎝)이고 얹은 활의 길이는 3척5촌(약 105㎝) 내외인데 일본 활은 2m가 넘고 국제경기용인 양궁의 길이가 178㎝나 되는데 우리 전통활 은 길이가 반 정도를 조금 넘는 짧은 활이지만 세계에서 제일 세고 강한 활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2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사람의 손으로만 제작되는 전통 각궁은 민족무예의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럽고 활을 쏘는 맛이 다르지만 값이 고가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RPC(카본과 합성수지)제품으로 마들어진 계량된 신형 활이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만질 수 있고 비교적 값이 저렴하여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궁도를 배우기가 편리하다.

활은 사람이 당기는 힘을 탄성에너지로 축적했다가 화살의 운동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기구이다.

과학용어인 탄성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작용을 운운하기보다는 활은 쏘아보지 않고는 궁도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신라시대에는 활을 육예六藝 : 禮樂射御書數(예악사어서수)의 하나로 지도층계급이 인격 도야(陶冶)의 기본으로 삼았던 중국의 주(周)나라와 같은 길을 걸었다고 한다.

즉 신라는 활쏘기가 단순한 무예의 기(技)를 기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덕행(德行)을 채득하는 수련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제도로 시행된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궁도 구계훈(九械訓)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애덕행(仁愛德行) · 성실겸손( 誠實謙遜) · 자중절조(自重節操) · 염직과감(廉直果敢) · 정심정기(正心正己) · 예의엄수(禮儀嚴守) · 습사무언(習射無言) · 불원승자(不怨勝者) · 막만타궁(莫彎他弓)

어진 마음과 사랑으로 덕을 행하라,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예의를 지키며 그릇된 일 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등.

활을 쏘는 궁도인 이 아니라 해도 한 소절 한글자도 버릴 것이 없는 참으로 귀한 말씀들이 아닐 수 없다.

궁도는 바로 이것을 실천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궁도의 장점과 건강에 대하여 말씀한다면

첫째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둘째 상대가 없어도 혼자 할 수 있다.
셋째 늙어서도 계속할 수 있다.
넷째 단전 호흡으로 심폐운동을 겸한 운동이다.
다섯째 정신 집중으로 정신운동을 겸한다(치매를 예방한다).
여섯째 궁도인은 허리가 휘지 않는다.
일곱째 근력을 기른다.
여덟째 건강에 좋은 장수 운동이다.

그 외 궁도는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아니하면 관중할 수 없기 때문에 몸의 자세를 곧게 하지 않으면 활을 쏠 수 없어 저절로 몸의 균형이 잡힌다.

정신수양으로 언제나 침착과 안정된 마음자세로 땀 흘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신사 운동이다.

궁도는 화살이 활의 시위를 떠나 공중을 시원스레 날다가 과녁에 관중할 때 모든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소할 수 있다.

활을 쏘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활은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무아의 경지에서 관중하여 얻는 쾌감은 말로서 표현할 수 없다.

활을 당길 때는 단전호흡과 함께 분문을 오므리고 불거름을 팽팽히 하여 두 다리에 힘을 주어 하반신이 부동의 틀로 안정시키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척추만을 틀어서 시위를 당기는 운동이며 누구나 자기의 힘에 맞게 활을 선택하기 때문에 연세 많은 늙은이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보은정은 보은 군민 누구나 궁도 수련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놓고 있다.

제1기 수련생이 열심히 수련하고 계신다. 많은 군민의 참여 계시기 바란다.

2006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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