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한나라당이 휩쓴 것과 달리 보은군은 열린우리당이 승리
상태바
전국을 한나라당이 휩쓴 것과 달리 보은군은 열린우리당이 승리
  • 보은신문
  • 승인 2006.06.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31 지방선거 당선된 영광의 얼굴들이다. 지방선거 개표를 종료한 보은군 선거관리위원회는 6월1일 새벽 2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군 각 실과사업소장들은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개표가 종료된 후 당선증을 교부하는 자리에 참석해 당선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날 이향래 군수당선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교부증을 받지 못하고 대신 한상혁 부군수가 받았다.<&27751> 1면에 이어 계속

■ 도의원 선거 결과
이번 선거에서 1선거구(보은, 내속, 외속, 마로, 탄부)를 차지한 열린 우리당에서는 자체 예측 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김태훈 후보를 7∼8% 앞서는 것으로 나와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의 당 인기도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모두 입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선거기간을 보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김홍운 도의원이 만약 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면 백중세 또는 자칫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하며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선거당일 선거운동원들도 표가 이동하는 것 같다며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개표 결과는 김인수 지지자들이 불안해했던 것과는 달리 김인수 도의원 당선자는 투표구 단 한곳에서도 김태훈 후보에게 밀리지 않고 멀찌감치 앞서가며 당선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외부에서는 막상막하로 보면서 예측불허 선거로 봤던 도의원 2선거구(삼승, 수한, 회남, 회북, 내북, 산외)는 전체 득표가 아닌 투표함 개함 순서에 의한 득표로 봤을 때 이영복 당선자가 역전 9회 만루홈런을 친 같은 짜릿함을 보여주는 개표였다.

군수선거와 도의원 1선거구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에서 도의원 2선거구는 건져야 한다며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영복 후보에게 기대했으나 개표함 순서에 의한 개표로 볼 때 처음 부터 박재완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대로 굳혀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박재완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영복 후보를 10%이상 앞서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어 개표참관인들 조차 뒤집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수한면 투표구만 남겨두고 모두 개표한 상황에서 250표 정도를 앞선 박재완 후보는 수한면 투표구에서 이영복 후보에게 489표를 뒤져 최종 한나라당의 이영복 후보가 박재완 후보를 238표로 역전승 했다.

도의원 2선거구는 싹쓸이를 놓친 열린우리당과 1곳을 건진 기사회생의 한나라당, 희비가 엇갈린 선거구였다.

■ 군의원 선거 결과
현역의원 중 내속리면의 박홍식 의원과 외속리면의 배정환 의원이 불출마하고 9명의 현역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선출직 7명을 뽑는 군의원 선거에서는 현역의원 3명만이 당선되고 6명이 낙선했다.

당초 현역의원 중에서는 누가 재 입성할까 관심이 컸던 군의원 선거에서는 당 공천자들이 강세를 보여 열린우리당 3명, 한나라당 3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특히 군의원 선거는 이번에 처음 중 선거구제 도입으로 한 개 면을 대상으로 한 선거구가 아닌 나 선거구는 내속, 외속, 마로, 탄부면을 선거구로 했고 다 선거구는 삼승, 수한, 회남, 회북, 내북, 산외면을 선거구로 해서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득표율 15%를 넘지 못하는 후보가 많을 것이란 예상이 적중해 가선거구는 구본선·김기훈 당선자만 16%를 넘었고 아쉽게 낙선한 현삼봉 후보는 12%, 정인채 후보는 10% 획득에 그쳤다.

나 선거구는 1위 당선자인 심광홍씨만 16%를 획득했고 2위로 당선된 최상길씨는 12% 획득에 그쳤으며 낙선된 구환서 후보는 10% 획득에 그쳤다.

다 선거구는 당선자도 모두 15% 획득에 실패했고 1위 당선자인 박범출 당선자는 13%, 이달권 당선자는 12%, 이재열 당선자는 11%를 획득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 남성들에게 도전장(?)을 낸 겁없는 신인 정치인 가 선거구의 무소속 김홍순 후보는 567표(7%)로 12명이 출마한 가운데 7위를 차지했으며 나 선거구의 열린 우리당 이혜영 후보는 출마자 11명 중 5위를 차지, 아쉽지만 군의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 이용희 당 이미지 굳어져
보은군의 5·31 지방선거는 출마한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나 능력 등 인물론보다도 이용희 국회 부위장 내정자라는 거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특히 보은군의 열린우리당은 중앙당이 있는 열린 우리당이라기 보다는 이용희라는 개인 정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주 치밀하고 조직적이며 끈끈한 인간관계로 맺어져 있다.

당초부터 이용희 국회 부의장 내정자는 자신이 국회 부의장이 됐는데 지역구에서 지면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전략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이향래 대 박종기 싸움’이 아니라 ‘이용희 대 박종기 싸움’이라고 했던 이번 선거는 이용희 국회부의장 내정자의 파워가 느껴질 정도로 보은군은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도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도 선거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에서는 보은군의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김한길 원내대표와 충북도내 국회의원인 노영민, 강혜숙 의원 등이 보은을 찾기도 했고 중앙당에서 싹쓸이는 막아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유권자들에게 작용했다기 보다는 개인 이용희 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에서도 박희태 국회부의장, 박찬숙·송영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맹형규 전 의원 등이 보은을 찾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결국 보은은 한나라당에서 누가 와도 이용희의 파워를 누르지는 못한 것.

이는 군수선거 뿐만 아니라 도의원, 군의원 선거, 군의원 비례대표, 도지사, 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도지사의 경우도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가 도내 전체 득표율이 30.6%인데 비해 보은군에서는 39.6%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59.7%의 득표율로 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정우택 당선자는 보은군에서는 49.8% 득표에 그쳐 도내에서는 득표율이 가장 낮았다.

도의원 비례대표 또한 한나라당이 43.8%, 열린우리당이 38.4%로 도내와도 비교됐다.

특히 군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더욱 접전을 벌였는데 한나라당이 49%, 열린우리당이 47%로 근소한 차이를 보여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이같이 열린우리당이 선전한 곳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보은군은 대한민국의 전라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보은군을 홀대(?)하는 상황이 대를 이어 계승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보은군 출신 구천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이원종 지사는 도내에서 가장 낮은 득표 지역이었고 이로 인해 이지사 재임기간 내내 보은군을 홀대한 것 아닌가 하고 군민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