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심었지만 건조가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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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심었지만 건조가 큰일
  • 송진선
  • 승인 200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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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해 고추 재배농가 벌써부터 건조비 걱정
쌀 다음으로 일반적인 농가의 주요 소득원 고추재배농가들이 계속되는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농민들이 올 여름 고추 건조를 걱정하고 있다.

올해 보은군내 고추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0%가까이 줄었지만 1000여 농가가 19.2㏊를 식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6000톤의 수확이 예상되고 있다.

속리산 청정고추 작목회 정충기 회장에 따르면 고추 건조용 기름을 면세유로 공급받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1드럼당 12만원 선이었으나 올해는 16만원 선으로 4만원 이상이 인상됐고 유가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고추건조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름 값도 덜 들이고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건조방법으로 고추를 수확 후 빈 하우스 등에 넣어 일단 햇볕으로 삶은 후 건조기에 넣으면 연료 사용량을 1/3이상 줄일 수 있어 농가에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농가에서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는데 고령의 농민들은 고추 수확도 어려운데 하우스 안에 넣었다가 이를 다 꺼내 건조기에 넣는 2중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부치니까 잘 수용하지 않는다며 올해는 기름값이 워낙 많이 올라 하우스를 이용한 반 건조방법을 이용하면 유류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추 건조에 소요되는 기름 값을 산출할 때 보편적으로 100근(60㎏)을 건조하는데 80ℓ가 소요된다는 것.

고추비닐 한 말대(400평)를 경작하는 농가가 보통인데 평당 1근 반을 수확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400평이면 600근(360㎏) 정도 수확한다.

이 양의 건조비용을 계산하면 100근 건조에 80ℓ가 소요되므로 600근 건조에는 480ℓ가 필요해 2드럼 80ℓ의 기름이 들어가 400평 고추 경작자가 고추를 건조하는데는 1드럼 16만원인 시세로 보면 34만원 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이는 고추건조기를 확보한 농가를 기준으로 한 건조비용이고 현재 고추농가 대부분이 고추 건조기가 아닌 담배 벌크를 고추건조기로 사용하고 있어 고추건조기보다 기름이 1/3이상 더 소요되므로 일반 농가의 기름 값은 실상 훨씬 더 들어가게 된다.

정충기 고추 작목회장은 기름값과 인건비가 크게 오른 올해는 600g당 4000원선은 돼야 그래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도 기름값이 안정되지 않고 계속 오를 조짐이기 때문에 하우스 반 건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건조비용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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