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고 짖기
상태바
달보고 짖기
  • 보은신문
  • 승인 2006.04.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일 용(서울/탄부 벽지)
‘달보고 짖다’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히 헛수고 하다.’이다. 내가 기고하는 이 글이 (전의 것들도 포함) 또 한번의 달보고 짖는 꼴이 되더라도 이 나라의 한심스런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가 없어 이 글을 기고한다. 지금 이 나라가 중심을 못 잡고 총체적 위기상황에 처해져 있음은 이 노정치의 핵심부의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국민들이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바다.

나는 지난번 ‘R 선장에게’라는 기고 문을 통해 이 나라의 현실을 좌초의 위기에 처해 있는 삭막에 비유, 배가 좌초되는 천추의 한을 남기지 말고 위정자들은 정신 똑바로 차려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 지적했다. 지금의 정치판을 보건데 달보고 짖은 공염불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이번에도 공염불이 될 줄 잘 알면서도 至誠(지성)이면 感天(감천)이겠지 하는 심정으로 또 한번 짖으려 한다. 지금 이 나라 최고 지도자를 비롯 위정자들의 하는 짓거리를 보면 그들의 근본사상마저 의심케 한다.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 볼 수가 없다. 급변하는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 문제도 많이 미흡하고 대북관계도 모든 면에서 의아하기만 하다. 한 독재자의 폭정 아래 마구 짓밟히는 북한 동포의 인권문제에 대해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는데, 독재자의 심기를 상하게 할까 그것이 두려워 애써 외면하는 그 비인도적 처사에는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왜 그럴까? 행여 그들과 모종의 어떤 계략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지면은 좁고 어디서부터 짖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먼저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똥인 5월 지방선거에 관해 짖어보기로 하겠다.

정치판만 생각하면 돌던 밥맛도 떨어진다. 역겨워도 너무 역겹다. 지방선거라는 큰 먹이 감이 눈앞에 놓이니 정치판은 아예 진흙탕 개 싸움판이 되어 버렸다. 마치 고깃덩이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살쾡이들 같다면 심한 표현일까.

그들의 상호 비방은 아예 상대방을 몰염치한으로 몰아붙인다. 그들 말대로라면 모두가 상종 못할 범법자들이다. 결국 국민들은 그 못된 범법자들을 우리의 지도자로 뽑는 셈인데 이 또한 우리 국민들의 타고난 원죄라면 원죄다. 정치판이 이렇게 타락한데는 우리 유권자들의 책임 또한 결코 작지 않다.

모두를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기에 가진 것은 없어도 덜 욕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하나라도 진솔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의 선택이다.

또 하나, 정치판의 아주 못된 고질병의 하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자리에 잘 있는 주춧돌 빼다가 잘 쓰지도 못하고 폐자재(?) 만들어 놓는 못된 행위다. 그 대상은 주로 유명 연예인이나 각계 유명인사인데, 인기좀 있다 싶으면 끈질기게 설득하고 대부분은 그 집요한 설득 공작에 넘어가 정치판에 적응치 못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사람은 누구나 적성과 소질이 따로 있다. 법률가는 법조계에서 과학자는 과학분야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고 사회에 공헌할 수가 잇는 것이다. 아무리 재질이 훌륭해도 주춧돌이 서까래 될 수야 없지 않겠는가. 고 이주일 씨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정치판에 휩쓸려 들어간 것이 자기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정치판을 완전 코메디판이라 비꼬았다. 정치판이 얼마나 한심했으면 이런 말을 했겠는가.

이런 못된 주춧돌 빼가기식 정치판의 행태는 점점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못된 정치판의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유권자들의 힘이다.

빼온 주춧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그런 점을 확실히 보여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정치판 사람들은 실리에는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서 뜯어고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단합된 서슬 퍼런 심리이다. 선거가 이제 코앞이다. 후회없는 심판으로 못된 정치판을 혁신하자.
단기 4339년 3월 3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