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선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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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선거 그리고....
  • 송진선
  • 승인 200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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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들의 계모임이 이렇게 많았다 싶게 요즘 많은 식당들에는 동네모임 학교모임, 나이모임 등등이 한창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는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계원들끼리만 모이는 것인데도 어느 누가 연관이 있는지 곧바로 후보자가 참석하거나 계원들과 이무로운 사람, 즉 음식물을 제공해도 고발하지 못할 정도로 계원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참석해 후보자의 지지를 당부한다.

또 옵서버로 참석한 이들이 음식물 값을 대납하는 것은 당연한 것 처럼 되어 있다. 자신들의 계모임의 식비를 후보자측이 대신 내는 것이다. 검은 돈으로 유권자들의 순수한 표를 사겠다는 것인데도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간혹 양심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선관위나 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하지만 식당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고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다. 또 논갈고 밭갈고 못자리를 설치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빠쁜 농사철인데도 이를 다 팽개치고 관광을 떠나는 주민들도 있다.

모두 계모임 관광이니, 동네 주민위안 여행이니, 경로위안 여행이니라며 동기를 부여하고 있지만 외부애서 보는 시각은 순수하게 보지않고 선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상하고 있다. 그동안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역시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어떻게 검은 돈을 주는 정치인들만 탓을 할 수 있을까. 입으로는 부패그룹의 상위에 정치인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주민들의 표리부동이 정치인들 못지않은 수준일 것이다. 물론 유권자들이 다 그렇지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표를 사려는 정치인들이 그동안보다도 더 끈질기게 유권자들을 현혹할 것이다. 돈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으로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할 인물 등 후보자를 선택하는 올바른 기준을 세워 새 천년 첫 선거에서 힘을 발휘하자.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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