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모두가 반장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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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모두가 반장 ‘화제’
  • 송진선
  • 승인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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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씨 자녀 이세영·세나·정환군
건설 현장에서 식당 일명 함바집을 운영하며 생활하는 모자가정에서 자녀 모두가 반장인 것이 알려져 잔잔한 화제를 만들고 있다.

보은읍 장신리의 김명숙(45)씨 집으로 슬하의 보은여중 이세영(2학년 국반)양과 삼산초등학교에 4학년 세나(4반)양, 2학년 정환(2반)군이 주인공이다.

1학년 때에도 반장을 했던 첫 째 세영양은 4명의 후보가 경합한 이번 2학년 국반 반장 선거에서는 1학년 때 잘 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며 이번에 반장이 된다면 열심히 그러나 조용히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마음을 호소해 많은 친구들의 지지를 얻었다.

1학년 때에는 반장을 해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세영양 혼자 손을 들어 반장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정당당히 친구들과 겨뤄 당선된 것.

세영양은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기분이 좋았다며 친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친구들의 입장에 서서 한 번 생각하며 행동에 옮길 것이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친구들을 더 보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와 과학을 좋아하는 세영양은 시 쓰는 것을 좋아하고 오장환 백일장 등에 나가 차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국어선생님이 희망이다.

A4용지에 빼곡히 쓴 연설문을 모두 외을 정도로 암기력이 좋고 1등을 하는 성적 우수자인 둘째 세나양은 언니의 영향을 받아 반장에 도전한 것인데 역시 친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귀여운 외모이지만 카리스마가 있는지 친구들이 무섭다고 한다고 말하는 세나양은 싸우는 애들 화해도 시키고 선생님 심부름도 도맡아 한다. 수학을 좋아하고 커서 변호사가 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다.

1학년 때부터 반장을 하고 싶었는데 뽑지 않아서 못했다는 막내 정환군도 친구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반장이 됐다.

엄마 김명숙씨는 막내라서 집에서 애기짓을 잘해 걱정을 했는데 의젓하다는 선생님들의 말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다음에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정환군도 수학을 좋아한다.

엄마 김명숙씨는 “생활 때문에 잘 돌봐주지도 못하고 학원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했는데 삼남매가 의좋게 지내고 잘 커줘서 다행이라며 아이들이 계속 건강하게 잘 자라 나중에 모두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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