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리 창성교회 함대붕(50) 목사. 마을 주민은 “함 목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동네에서 필요할 때 손발이 되어주고 하기 힘든 동네일도 자기 일처럼 도맡아 해주고 있다.”며 함 목사 자랑에 신나했다.
함 목사가 거주하는 회남면 오동리는 청원군과 경계한 회북면의 끝자락으로 바로 피발령을 넘으면 청주시다. 이곳은 90여호 200여명의 마을주민이 정겹게 살아가고 있는 곳. 이 마을에 함 목사가 자리한 지 올해로 7년째라고 한다. 인천에서 목회를 하다 연고도 전혀 없는 낯설고 생소한 오동리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함 목사는 25평 남짓한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교회에서 목사 일을 보고 있다. 교회에는 35명의 신도들이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노인 분들이라고 한다. 함 목사는 “70대가 이 교회의 주축”이라고 했다. 함 목사는 “하느님이 이곳으로 인도해 오게 된 것 같다. 처음 올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자세로 살아가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함 목사는 교회일 뿐 아니라 동네 어른들을 보살피고 굳은 일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마을 주민들은 그를 목사로서보다 친근한 이웃 주민으로 잘 따르고 편하게 자주 접해 온정도 많이 쌓였다고 전했다.
함 목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봉고차량으로 거동이 불편한 마을 주민들에게 병원과 목욕, 이미용 등의 일을 돕고 있다.
서울 정릉동이 고향인 정 목사는 이젠 서울 본고향보다 오동리 마을이 더 포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사정이 없는 한 이곳 오동리에서 계속해 목회 일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금은 보은군 기독교 연합회 총무를 2년째 맡아 보고 있다.
마을회관 물리치료실에서 관리를 보고 있는 부인도 봉사활동에 함께 나섰다. 마을 노인들 대부분이 적적함도 달래고 난방비도 아낄 겸 겨울내내 같이 보냈다. 부인도 남편 못지않게 스스로 할일을 찾아 나서 동네 어른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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