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지향의 박후보 60% 득표, 2선 도전 끝에 입성
박진갑 회북면 체육회장이 회인농협 새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21일 진행된 회인농협(조합장 양승빈) 조합장 선거에서 박 당선자는 투표수 845표 중 60%인 507표를 획득, 323표를 얻는데 그친 우윤식 후보를 184표차로 따돌렸다. 5명이 출마했던 지난 선거에서 차점자로 고배를 마신 후 두 번째 도전 만에 조합장직에 올랐다.
회인농협 조합원들은 이번 조합장 선거를 통해 개혁 지향의 박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는 선거 전 공약에서 구조개혁을 통한 경영의 합리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젊은 유권자 층에서는 박 후보를 밀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결국 조합원들은 진취적 성향의 박 후보가 곤경에 처한 회인농협을 이끄는데 보다 적격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회인농협은 작년 45년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대의원 총회에서 유례없이 강도 높은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보은농협과 마로·삼승·탄부 농협 합병의 분위기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들 농협의 합병은 회인농협이 계속해 면단위에서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회인농협 관계자 등은 올해 안으로 농협중앙회에서 경영진단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사전에 이에 대비 어느 정도 구조개혁을 자체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의원은 “지난 총회에서 선심성 지출예산을 1억 이상 삭감했다”며 “신임 조합장이 편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사회나 대의원회에서 회인농협 발전 안을 경영진단 전에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인농협의 간부도 “직원들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직무에 임하고 있으며, 회인농협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선거는 유권자 1056명중 845명이 선거에 참여해 투표율 80%를 기록했다. 지난 선거보다 11% 낮아졌다.
선거는 오후 6시에 끝나 회남투표소 투표함은 6시 19분에 회인농협 개표장에 도착해 간단한 절차를 마친 후 6시 40분부터 본격 개표작업에 들어가 20분 만인 7시에 당선자가 확정됐다.
이응수 보은군 선관위 부위원장이 이날 최종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기 전 박 당선자는 개표장 안으로 들어와 관계자들과 뜨거운 감격의 포응을 나누며 잠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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