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값·영농자금 벼로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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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값·영농자금 벼로 갚겠다
  • 송진선
  • 승인 200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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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속리면 주민, 농협 자체수매가 불만 농민들 대응
농협에서 자체 매입하고 있는 추곡 가격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속리면 농민들은 농약 값이나 영농자금을 현금 대신 벼로 갚는가 하면 이장들은 일체 농협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속리면 이장들에 따르면 그동안 속리축전과 군민체전 때문에 이같은 계획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들 행사가 끝나면 외속리면내 전 이장단들이 뭉쳐 이같은 단체행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보은농협은 자체 수매가를 제현율에 따라 75.0∼78.0%는 4만9000원, 78.1∼80.0%는 5만원, 80.1∼81.5%는 5만1000원, 81.6∼83.0%는 5만2000원, 83.1%이상은 5만4000원으로 고시했다. 또 탄부농협은 5만2000원, 마로농협은 잠정 5만2000원으로 하고 정부수매가 끝난 다음에 결정하자는 쪽이고 삼승농협은 1등 5만3000원 2등 5만원으로 결정됐으며 회인 농협도 잠정적으로 1등은 5만원 2등은 4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올해 정부수매가 1등급 6만440원, 2등급 5만7천760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지난해 이들 농협의 자체 수매가인 5만7000여원보다도 5000원이상 낮아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제현율에 따라 수매가를 차등 지급하면서 최고 제현율이 나오면 최고가를 준다고 했지만 제현율을 너무 높게 제시해 사실상 최고 제현율을 받는 농가가 거의 없다며 농협에서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농업 경영인 군 연합회가 10월16일까지 보은농협이 자체 수매한 물량의 제현율에 의한 등급 누계를 살펴본 결과 1등은 0%, 2등은 9.8%, 3등은 49.5%, 4등은 36.5%, 5등은 4.1%로 나타났고 가격으로는 평균 가격은 5만640원인 것으로 나타나 3등과 4등이 10월16일 현재 전체 수매 물량의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속리면 주민들은 제현율이 83.1%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농협의 수매 담당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현재 3등과 4등을 받는 수매물량이 사실은 1등급을 받아야 한다며 결국 보은농협은 대부분의 수매물량을 5만원과 5만1000원에 사는 것이고 이로보면 다른 지역보다 더 싸게 벼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속리축전이 끝나면 이장들이 모여 단체행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보은농협에서는 그동안 제현율이 낮게 나온 것은 조생종이 많았기 때문이고 현재 수매하고 있는 중만생종 은 제현율이 높아 2·3등이 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매가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알지만 수매가를 면단위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매가를 높게 책정해주면 좋겠지만 현재 미곡종합 처리장의 적자가 5억이상 발생했다”며 “미곡처리장의 적자가 누적되면 RPC를 운영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농민들도 피해를 보게되므로 이번에 농협이 결정한 자체수매가를 농민들이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이해를 구하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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