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상태바
보은군,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 보은신문
  • 승인 2005.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년의 한해가 지났다. 한 해 동안 읽은 몇 권의 책 중에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의 한국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교수가 쓴 《블루오션전략》이란 책이다.

책이 나오자마자 전 세계의 기업은 물론 국가나 개인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물론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LG그룹이 블루오션전략을 경영전략으로 도입할 것을 선언하면서 정계·재계는 물론 지자체 지도자들의 필독서가 된 책이다.

블루오션(푸른 바다)이란 수많은 경쟁자들로 우글거리는 레드오션(붉은 바다)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경쟁자들이 없는 무경쟁시장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업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쟁시장이 아니라,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블루오션이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객이 모르던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다른 기업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무경쟁 시장이다. 쉽게 말해 기존의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장, 곧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내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에 '만도기계'란 회사가 있다. 그 회사는 주로 에어컨을 만드는 회사로 한국 자동차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컨의 대부분이 만도의 제품이다. 그런데 에어컨은 냉매를 이용해서 시원하게 한다는 점에서 냉장고의 작동원리와 같다.

따라서 이 회사가 냉장고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걸 파는 것은 어렵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모든 가정에 냉장고가 있지만 대기업인 삼성,엘지,대우가 90% 이상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그들에 비하면 중소기업에 불과한 '만도'가 시장에 진입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므로 '만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김치냉장고가 그것이다. 김치냉장고가 나오자 몇 년 새 '딤채'는 대 히트를 쳤고, 뒤늦게 대기업들이 만들기 시작했지만 후속주자들은 아무리 광고를 해대어도 선두 주자인 '딤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만도'가 일반냉장고를 만들었다면 일찍 망했을 것이지만 그들이 김치냉장고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기에 한 단계 더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해 우리 군은 두 개의 큰 실패를 경험했다. 태권도공원과 혁신도시유치 실패가 그것이다. 어쩌면 애당초 우리가 가져오기 불가능한 '그림의 떡'이었을지도 모른다. 태권도공원은 전국 27개 지자체와의 경쟁시장 이었고, 혁신도시는 도내 12개 시군의 경쟁시장이었다.
말하자면 레드오션같은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우리군의 역량과 군세로 1등을 한다는 것이 현재의 보은군 능력으론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의 도전이 가만있는 것보단 못하지 않았고, 다소의 성과가 있었다 할지라도 군민에게 주는 상실감과 행정력 낭비를 생각하면 더 이상 무모한 경쟁시장에 뛰어들 순 없는 것이다.

보은군, 이젠 우리만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가진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은 장점으로 살리고, 단점도 장점으로 만드는 새로운 청정바다인 블루오션을 만들어야 한다.

몇 년 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우리 주변 3,40분 거리에 대전, 청주, 행정도시 등 300만 시장이 우리 곁에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들을 우리의 고객으로 만드는 고도의 전략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여 대한민국 특히 중부권 최고급의 사랑받는 휴식처를 만드는 기획력이 요구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또한 2005년 현재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래한 노령사회라는 보은군의 약점이 2020년 대한민국 국민의 20%인 일천만 명이 노인 인구라는, 그래서 보은군이 15년 후 노령사회가 될 대한민국의 모델이 보은군이 될 수 있다는 명분을 갖고, 노령사회의 시범지역으로 우리가 선택되어 정부에서 더 많은 예산을 배정받도록 하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필요한 곳이 지금 이곳, 보은인 것이다. 물론 그런 지도자를 찾아내는 것은 고스란히 보은 군민의 몫이 될 것이다.
/남 광 우(보은발전협의회 기획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