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의 발전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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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농협의 발전을 기원하며
  • 김인호
  • 승인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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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삼승·탄부 농협이 임원선출을 마치고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내년 초 창립식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익숙했던 각 농협의 간판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묻어둔 채 ‘남보은농협’이란 상호로 새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남은 과제는 신설농협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작성, 창립총회 개최와 합병인가 및 정관변경인가 신청, 설립사무인수인계, 합병등기 등의 수순을 남겨두고 있다.

태동할 신설농협은 조합원 2900여명, 자산 1400억원대, 사업규모 370여억원의 규모로 군내에서는 조합원 수 4500여명, 자산 1950억원, 사업량 592억원 도내 최고 조합원 수를 자랑하는 보은농협 다음으로 큰 규모의 광역농협이 된다.

특히 농업군인 보은군을 상징하는 농·특산품인 마로의 축산, 탄부 쌀, 삼승 사과를 기반으로 하는 농협의 탄생이어서 시너지 효과 등 기대되는 바가 매우 크다. 신설농협의 장래가 보은군의 앞날을 가름한다고 여겨질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런데 일단 임원 선출 과정만을 놓고 볼 때 보은군민의 기대만큼 장래가 썩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신설 농협의 임원선출과 관련해 후보자의 재능과 자질을 따지기에 앞서 당초 우려했던 소지역주의가 다소간 현실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의 힘이 개인의 역량보다 우선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뽑힐 소지가 충분한 선거였다.

먼저 현직 조합장의 배제 풍토다. 합병대상 농협의 실상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조합장의 출마자체를 사전에 힘들게 하는 풍토는 조합원의 선택을 제한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유가 있겠지만 최소한도 조합장의 경험과 역량은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며 이를 존중해주는 분위기 조성이 조합 앞날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차후에라도 이 같은 점은 참작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또 설립위원 15인의 선택이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 1차부터 4차 투표까지 이탈표 없이 각 지역 대표로 표가 쏠렸다.

연장자 단독으로 출마, 설립위원 과반수 찬반의사를 물은 5차투표에서도 지역을 대표한 위원들은 자기지역 후보자를 염두에 둬 모두 거부했다.

1인2표제를 도입한 6차 투표에서는 결선투표에 떨어진 위원들이 혹시나 기권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로 과반수란 개념의 정의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과반수이상 다득표 순으로 조합장을 결정했다.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달리 해석될 지라도 자기 지역출신이어야 한다는 ‘지역우선주의’가 앞선 사례라고 단정해도 이를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

물론 지역을 대표한 각 농협 설립위원 15인이란 수자만 놓고 본다면 소신껏 표를 행사하기엔 부담감을 떠안을 수 있는 미약한 수치다. 표 행사가 겉으로 드러날 수 있어 앞으로 같은 상황이 재현될 땐 선거인단 정수로는 분명 짚어볼 가치가 있는 셈이다.

장장 6시간 진행된 조합장 선거가 끝나면서 상임이사와 이사, 감사의 선거는 일사천리로 끝을 맺었다.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마로농협, 이사는 각 농협 3인씩, 감사는 삼승과 탄부농협에서 각 1인씩 직책을 맡았다.

긴 시간을 할애한 조합장과 상임이사 선거와 비교하면 감사와 이사는 거수기로 뽑을 만큼 일사천리로 중요한 임원진 구성을 마쳤다.

소홀히 다루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을 수 있겠으나 지역 안배를 고려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제 새 농협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합의 목표는 조합원의 이익 창출에 있다.
 이에 충실하기 위해선 당선자들은 2년이란 짧은 임기지만 선거에 관여한 설립위원과 측근들이 기대하는 부담감을 떨치고 일에만 심취해 있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측근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측근들은 선거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당장 당선자들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바랄 것이 아니라 당선자가 진정으로 일에만 매달릴 수 있도록 풍토 조성에 일조하는 것이 당선자에 대한 진정한 협조다.

당선자들은 분열과 갈등이 선거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면 빨리 치유하고 조합화합과 조합원의 전체 이익을 위해 지혜를 모아 신설조합의 초석을 굳게 다져야 할 책무가 있음을 임기 내내 잊지 말아야 한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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