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종교 이야기
상태바
나의 종교 이야기
  • 보은신문
  • 승인 2005.11.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올해 예순 둘로 그 동안 육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내가 겪어온 종교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면서 보은신문을 읽는 모든 애독자들과 출향인사들과 함께 종교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누가 네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면 서슴지 않고 종교가 없다고 하거나 때로는 생각 내키는 대로 불교라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독교라 하기도 하면서 60년 가까이 지내왔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종교를 처음 접한 것이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따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에 법주사 절에 한 두 번 다녀온 것과 중학교 시절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친구 따라 교회에 몇 번 나가본 것이 전부인 듯 싶다.

더욱이 나는 어려서부터 자손이 귀한 집에 태어나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랐는데 우리 외할머니는 옛날 보은에서 이름을 날리던 무당이었고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도 외할머니를 따라 이 마을, 저 마을로 굿하는 곳을 따라다니며 굿거리 구경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나를 제일 귀여워 해 주시던 한 분뿐이시던 이모 님께서는 학림리에 사셨는데 보은에서뿐만 아니라 인근 청주, 대전, 멀리는 부산, 그리고 서울에서까지도 점을 치러오는 정말 유명한 소문난 무당이었었다.

어려서부터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나는 늘 점보기를 즐겼고 특히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다니면서 고등고시(지금은 사법고시)에 떨어질 때마다 미아리 등 점 집을 찾아다니며 떨어진 이유를 묻기도 하고 나중에는 작명가에게까지 찾아갔더니 이름이 나빠서 자꾸 시험에 떨어지니 이름을 바꾸라고 해서 개명까지 해가며 한동안 잠시였지만 집안식구들이 개명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절대로 미신은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2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는 누구나 다 그렇지만 나도 우리 가정의 6남매의 맏아들로써,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그리고 오남매의 아버지로써 앞만 보며 살아오다 보니 종교고 뭐고 다 잊어먹고 나 자신만 믿고, 내 방식대로 나 하고싶은 대로 모든 것을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철저히 의지하며 정말로 자칭, 타칭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오든 것을 이루어 왔다고 자부해 오며 살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다 그렇듯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아니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나 할까? 그것도 아니면 감사할 줄 모르고 교만하고 너무 자신만만하게 승승장구하다보니 하느님께서 시기하신 것일까? 하여튼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연하게 인연을 맺었던 몇몇 사람들로부터 정말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금전적인 손실을 맛보았다.

나에게 피해를 준 그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하나같이 캐나다로 해외도주를 해 현지에서 엄청난 부를 누리고 땅땅거리고 살고 있다고 들었고 나는 그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아가며 한달 이상을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되고야 말았다.

그러나 병원 신세를 지면서 잃은 돈 보다 수십 배 더 값진 좋은 교훈을 깨달았다. 즉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뒤늦게나마 종교생활(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돈이라는 것은 억지로 벌리지도 않지만 또 설혹 벌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지키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한 덕분에 병원신세를 더 이상 지지 않고 이렇게 다시 일어나 현대합동법률사무소에 고문으로 취임하여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60이 넘어 뒤늦게 종교를 갖게 되었고 신앙생활을 착실하게 하고 있으니 정말 크나큰 축복을 받았다고 자부한다.

내가 종교생활을 하고부터 우리 가정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변화는 나나 내 사랑하는 인생의 반려자 박문자 모두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사후에는 시신을 매장치 않고 화장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사후에 장기기증과 시신까지 기꺼이 기증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항상 매사에 감사하며 인생을 즐겁게 지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은 우리 부부 그리고 오남매 부부와 9명의 손자까지 합하여 모두 21명인데 사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감사할 줄 모르고 자만하며 지낸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하나같이 모두 하루 하루를 늘 감사하며 즐겁고 기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종교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소원하는 것을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구하면 반드시 이루어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진실한 믿음을 갖고 간절히 구한다면 기도의 목적대로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우리 21명 가족이 모두의 뜻을 모아 간절히 기도한 결과 몇 가지 응답 받은 사례를 예로 들면 가장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맏사위가 지난 10월 공사 31기 동기생 중 1차로 공군대령으로 진급을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감사할 뿐이다.

어디 그뿐만이 아니다. 막내아들이 지난 7월 미국 미쉬간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한신공영공채시험에 응시했는데 1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거라든지, 내가 종교생활을 하고부터 우리 가정엔 늘 기쁨이 충만하고 또 우리의 기도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보은신문 애독자 여러분 또 출향인사 여러분!
정말 나이 60이 넘은 이 사람이 간절히 간절히 부탁드리오니 반드시 종교를 꼭 하나쯤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종교생활을 해 보신다면 그 이후부터는 여러분의 인생이 확 바뀔 것이라 확신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도 저와 같이 하루하루를 늘 감사하며 즐겁고 기쁘게 인생을 사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반드시 종교를 하나쯤 갖기를 정말 간곡히 권해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하시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곧바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명철(보은수정/ 현대 합동법률사무소 경제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