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철위(十哲位)를 매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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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철위(十哲位)를 매안하고
  • 보은신문
  • 승인 200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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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보은향교에서는 7월 21일 유림총회에서 결의한 바에 따라 대성 전에 봉안하고 있는 37위의 성현위패 중 공문십철위(孔門十哲位)를 매안(埋安:위패를 땅에 묻음)하고 종향위의 위차(位次:위패를 모시는 차례)를 조정하였다.

십철위란 민손(閔損), 염경(苒耕), 염옹(苒雍), 재여(宰予), 단목사(端木賜), 염구(苒求), 중유(仲由), 언언(言偃), 복상(卜商), 전손사등 공부자(孔夫子:孔子)의 3천제자 중 학문이 뛰어난 열분의 선사(先師)를 말하며 사서의 하나인 논어(論語)에 등장하는 분들로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다.

▶ 민손 : 자가 자건 이어서 ‘민자건’이라고 불린다. 노나라 출신으로서 덕행이 뛰어났으며 권세에 아부하지 않고 공부자의 도를 즐겼다. 증자와 함께 효행의 대표적인 제자로 칭송되고 있으며 신중하고 정확한 언행으로도 유명하다.

▶ 염경 : 자가 백우이어서 ‘염백우’라고도 불린다. 노나라 출신으로 안회, 민손 등과 함께 덕행이 뛰어났다 논어의 옹야편에는 염백우가 병에 걸리자 공부 자께서 문병을 가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애석하구나”라고 슬퍼하는 대목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공부자의 염백우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였다.

▶ 염옹 : 자는 중궁이며 노나라 출신으로 덕행이 뛰어났다. 성격은 과묵하고 너그럽고 마음이 넓었다. 아버지의 신분은 비천하였지만 염옹은 매우 어질었기 때문에 공부 자께서도 이같은 성품을 아끼셨다. 뿐만 아니라 그를 임금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신 내용도 논어에 나올 정도로 훌륭한 덕성을 지녔다.

▶ 재여 : 자는 자아이며 자공과 함께 언어에 뛰어났다. 성격이 솔직하고 언변이 좋았으나 실천이 그것을 따르지 못하였다고 한다.

▶ 단목사 : 위나라 출신으로 성은 단목이고 이름이 사이며 자는 자공이다. 언어에 뛰어났으며 이재에 밝아 공부 자께서 천하를 주유하실 때 도움을 드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천성이 총명하고 뛰어났으며 공부자도 유능하다고 칭찬하였다. 공부자께서 돌아가신 뒤 다른 제자는 심상을 3년하고 돌아갔으나 그는 혼자 여막에서 3년을 더 지냈다고 한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공부자의 이름을 천하에 선양한 사람은 단목사 뿐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 염구 : 자는 자유이어서 ‘염유’라고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노나라 출신으로서 정사에 밝았으며 부국강병술이 뛰어나 노나라가 제나라에게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때 재정의 확충에 지나치게 힘쓴 나머지 노나라의 계씨를 위해 세금을 너무 가혹하게 거둬들여 공부자의 노여움을 사기도 하였다.

▶ 중유 : 노나라 출신으로서 그의 자가 자로인 까닭에 ‘자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염유와 함께 정사에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지며 공부자보다 9년 연하이다. 그는 강직하고 용맹스러웠으며 과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공부자는 그의 강직함을 칭찬하면서도 경솔함에 대하여는 늘 경계하였는데 자로는 훗날 공부자가 우려하신 대로 전쟁터에서 휭사하고 말았다.

▶ 언언 : 오나라 출신으로서 자는 자유이다. 자하와 함께 문학에 뛰어났으며 덕치주의의 실행자로서 노나라 무성의 책임자가 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그는 예를 중시하는데 「예기」의 「곡예」「옥조」「단궁」편 등은 그의 제자들의 작품이라 한다.

▶ 복상 : 노나라 출신으로 자는 자하이다. 자유와 함께 문학에 뛰어났다. 그는 박식하고 육경에 뛰어나 유교의 많은 경전을 제자들에게 전수함으로서 후세에 유교 경전을 전했다는 공이 있다. 그의 사상은 순자에 이르러 더욱 창성하였다.

▶ 전손사 : 진나라 출신으로서 자는 자장이다. 공부자의 제자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으나 재주가 뛰어나고 뜻이 넓어서 사람들과 관계가 좋았다. 그는 위태로움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덕을 널리 행해야 하며 도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김건식(보은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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