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산물의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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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물의 지킴이
  • 보은신문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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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먹을건데 수입인지 아닌지 잘 알아보고 사야죠” 내가 사는 동네 대형마트에서 이웃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뭘 그렇게 유심히 보고 확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최근 중국 농수산물의 저가 물량공세와 안전성 문제로 연일 매스컴이 시끄럽다.

표백제를 처리한 찐쌀, 국산의 5배나 높게 검출된 중금속 김치, 유해색소 고춧가루, 농약과 중금속이 함유된 한약재, 발암물질이 섞인 민물고기, 납덩이로 무게를 늘린 생선 등에 이르기까지 마음놓고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더구나 이런 농산물들이 국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고 있으며, 이런 것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 먹을거리 자체가 불안할 것이다.

돈에 눈이 멀고 양심을 잃은 수입업자들은 현지의 비위생적인 제조과정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저가 수입품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에따른 수입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런 수입농산물이 일부 몰지각한 판매상에 의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는 원산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표시가 필요하며 감시자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산물과 그 가공품에 원산지를 표시토록하여 농산물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및 소비자와 생산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원산지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들의 국산 선호심리와 육안식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서 값싼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허위표시하여 둔갑판매되는 행위를 방지하고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하며 국내 생산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원산지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원산지’란 농산물이 생산된 지역 또는 수입된 국가를 말하는 것이다. 표시방법은 수입농산물은 국가명을 표시하고, 국산농산물은 ‘국산 또는 시·군명’을 표시하며 국내가공품은 가공품에 사용된 원료의 함량순위에 따라 원료의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원산지표시 대상품목은 수입농산물 175품목, 국산농산물 145품목, 농산가공품 121품목이다. 수입농산물은 살아있는 동물, 비식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이며 국산농산물은 국내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품목과 질적 차별화 부각을 위해 원산지 관리가 필요한 품목이고 농산가공품은 가공품 원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큰 품목들이다.

요즘 일부 판매업자들의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기술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그 규모와 범위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국산과 수입산을 눈으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국산이라 믿고 우리아이들에게 먹였고, 국산이라 믿고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였고, 경건한 제사상에 올렸는데 알고보니 수입산이었다는 것이다.

원산지단속 근기는 농산물품질관리법 제34조 2항에 의거 허위표시 금지 등 규정을 위반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신고자에게는 철저한 비밀보장과 충분한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소비자는 충분히 알고 모두가 관심을 가질때라 생각한다.

하나를 사더라도 “이거 수입이에요 국산이에요?”, “원산지는 어디에 표시되어 있나요?” 등의 질문을 통하여 원산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심나는 품목은 ☎1588-8112로 신고하면 즉시 관할 농관원으로 연락이 되어 원산지 위반에 대한 단속이 원활해 질 것이다.

앞으로 수입농산물의 유통량 증가와 다양한 품목이 유통되어 원산지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또한 기상이변과 작황부진 등에 따라 국산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수입이 늘어나는만큼 원산지 부정유통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우리농산물 지킴이로 동참하여 철저한 신고정신을 함양하여 원산지 부정유통 행위를 감시하고, 자원봉사자와 농산물 명예감시원 확대 등을 통한 민간 감시기능을 대폭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농산물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농산물 애용을 생활화하는 자세가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겠다.
/김연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보은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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