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김모씨, 보은경찰서 오천균 경사 도움
보은경찰서 민원실 소속 오천균 경사가 16년간 연락이 끊겨 생사 확인조차 어려운 조카를 숙부에게 찾아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오 경사는 16∼17세 때 고향을 떠난 이후 친인척들과 소식이 단절된 조카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숙부 김모씨(67세)에게 전산망 조회 등을 통해 가족상봉의 기쁨을 선사했다.
보은군 마로면 김씨가 조카와 헤어진 건 34년 전쯤. 헤어질 당시에는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던 조카로부터 2∼3년에 한 두 번씩 연락은 있었다.
그러나 16년 전 언제부터인가 이마저 소식이 끊겨 숙부는 이 때부터 조카를 찾아야 한다는 고심 속에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러던 중 김씨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2005년 10월 6일 보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호소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오 경사는 헤어진 가족을 찾는 신청서를 대신 접수시키고 곧바로 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오경사는 호적부, 제적부 등을 추적하는 한편 경찰전산망 조회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관련자료 파악에 나섰다. 오 경사는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다방면으로 전화접촉을 시도해 서울시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김모씨(50세)의 가족 전모씨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오 경사는 전모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숙질 간 가족관계 및 상봉의사를 확인하고는 숙부와 전화통화를 주선, 양측에 정보를 건넸다. 이로써 16년 간 조카를 애타게 찾던 김씨는 조만간 조카와 극적인 상봉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 경사는 “할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연쩍어 했다. 오 경사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어린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외가친척들과 소식이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던 최모씨(32 강신)의 외가친척을 찾아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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