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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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자
  • 송진선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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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주최 읍·면 순회 간담회 … 외속리면편
장안은 수도의 의미, 미래 지역에 좋은 징조가 될 수도

■ 일 시 : 2005년 7월 27일
■ 장 소 : 외속리면 회의실
■ 참가자 : 구연견 외속리면장, 조의원 이장협의회장,
      김영구 주민자치위원장, 이혁구 면 노인회 총무,
      정기형 상현서원 원장, 이홍식 전 군의회 의원,
      김종규 장안동학농민회장, 이관범 장내2리 전 이장

■ 회의 주재 : 박재완 본보 발행인

본보에서 문제 제기를 한 내속리면의 속리산면, 외속리면의 장안면, 회북면의 회인면으로의 지명 변경을 위한 주민 간담회가 외속리면을 끝으로 마감됐다.

처음 5월2일 내속리면을 시작으로 6월7일에는 회북면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7월27일 외속리면 회의실에서 가진 외속리면 주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외속리면 명칭 변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는데 같은 생각을 나타냈다.

원래 외속리면은 보은군의 지역으로서 군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은 내속리면과 마로면 서남은 탄부면, 북은 보은읍과 내속리면에 접하고 있다.

속리면이라 하여 19개리를 관할했으며 1555년 창건되고 우리나라 두 번째로 사액된 상현서원이 위치했으며 당초 면소재지를 서원리로 했다가 뒤에 소재지를 장내리로 옮겼다.

또 1947년 2월7일 충청북도령 제 36호 행정구역 분구에 의해 속리산면을 갈라서 속리산의 바깥이 되므로 외속리면이라 칭했다.

관할 지역은 서원리와 불목리, 하개리, 장내리, 황곡리, 오창리, 장재리 8개 리와 탄부면 구인리를 편입해 총 9개 마을을 관할하는 외속리면에서의 간담회를 통해 참가자 모두 장안면으로 변경하는데 공감하면서 이 사안에 대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추진위원장으로 이홍식 전 군의회의원을 선임했고 부위원장에는 김종규 장안동학농민회장을 뽑았으며 간사에는 조의원 이장협의회장을 선출했다.

앞으로 박종기 군수 및 해당 지역 면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와 자리를 함께 해 주민 찬반투표 일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 박재완 발행인 : 날씨가 많이 무더운데 참석해주신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은신문이 지역의 공기로써 바르게 성장하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지역 어른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보은신문이 지역을 위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

그동안 내속리면과 회북면을 대상으로 면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는데 각각 속리산 면과 회인 면으로 개칭하는 것에 입장을 같이 했다.

이번 면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부르기 쉽고 또 효과적으로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의 역사성과도 맥을 같이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외속리면은 동학 농민혁명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보은에 속리산이나 법주사, 삼년산성과 같은 유형의 자산이 있다면 무형의 자산으로 동학은 잴 수 없는 자치를 가진 자산이다.

근대 시민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취회소가 보은의 장안에 설치되었다는 것 하나로도 장안은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장안이 구체적으로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면 명칭을 바꾸는 것은 과거에는 행장자치부장관 승인사항이었기 때문에 변경하는데 어려움이 따른 것이 사실이었으나 지금은 법이 개정돼 주민들의 뜻만 통일되면 군에서 조례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오늘 면 이름을 바꾸는데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돼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 희망한다.

= 구연견 외속리면장 : 외속리면 내에서도 장안면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외속리면으로 이름이 돼 있다고 해서 지역에 큰 피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꾸든 바꾸지 않든 별 이해득실이 없으니까 주민들이 이에 적극적인 의견을 펴지 않은 것 같다.

오늘 보은신문사에서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이름하나만으로도 지역을 상징할 수 있고 또 주민들의 뜻에 부합한다면 장안면 이름을 갖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 정기형 상현서원 원장 :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 이름을 짓기 위해 태어난 날과 시까지 적용해 작명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면 이름도 지역의 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것이다. 또 내속리면이 속리산면으로 바뀐다면 외속리면도 이름을 바꿔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바꾸면 어떻겠는가 하는 장안이란 이름은 중국의 장안에서 찾을 수 있다. 한나라의 수도였고 이후에 위나라, 진나라의 수도였다.

장안이 한 나라의 수도였기 때문에 외속리면이란 작은 지역의 수도를 의미하는 장안이란 이름을 따 큰 이름이지만 장안이란 이름을 써서 우리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우리나라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 이혁구 노인회 총무 : 장안면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이 된다면 적극 동참하겠다.

= 이관범씨(장내1리 전 이장) : 장내1리 이장 재임시 마을 유래비를 세웠다. 마을 노인회장이었고 보은군 노인대학장도 지낸 고 이흠수씨가 마을 유래에 대한 내용을 적으면서 외속리면이 역사성이 없는 이름이라며 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마을 이름도 장내리가 아닌 장안리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장협의회 때 이 문제를 끄집어내 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합의가 안됐다.

반부패 반외세를 표방한 동학농민혁명론자들의 집결지로 보은군 장안이 거론 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순히 장안이라는 마을이름을 면 이름으로 하자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전국의 동학교도와 부패한 탐관오리들에게 저항한 힘없는 농민들과 재야 양반들이 장안에서 혁명을 논의하고 또 이들에게 항거한 역사적인 배경을 우리 지역이 충분히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이홍식 전군의회 의원(구인) : 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는 얘기가 있어서 마을 노인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노인들도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외속리면은 한자로 쓸 때는 몰라도 국문으로 쓸 때는 마을이름에 붙는 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마을이 면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장안면으로 바꾸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 조의원 이장협의회장 : 보은신문사로 부터 간담회가 열린다고 해서 이장들에게 장안면으로 면 이름을 바꾸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는데 다들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 김종규 장안 동학농민회장 : 면이란 행정체계는 일제시대에 생긴 것이다.

최제우 동학교주가 사형에 처해진 후 2대 교주인 최시형인 각 동학교도들에게 통문을 보낼 때 장안으로 모이라고 장안이라 지명이 나와있다. 전국의 수많은 곳 중 장안에 대도소를 차려 최시형이 몇 달간 이곳에 거주도 했다.

장안에 대도소를 차린 것은 주민들이 의협심이 강하고 없이 살지만 의롭게 산다고 간파를 한 것 갔다.

그래서 장안뿐만 아니라 하개, 황곡리까지 수 만 명이 여기서 숙식을 했다. 부르기 좋고, 쓰기 좋고 주민들이 공감하는 이름이어야 하는데 장안하면 다 안다.

또 행정명이 일반적으로는 보은읍, 마로면처럼 3음절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4음절로 되어 있어 부르기도 좋지 않다. 또 외속리면은 리는 한자어로도 떠날 리(離)를 쓰는데 좋지 않다.  장안(長安)은 한자어로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장안은 수도를 뜻하니까 지명을 따라 간다고 먼 훗날 그대로 수도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 김영구 주민자치위원장 : 장안면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물론 찬성하면서 속리초등학교란 지명에 대한 애로점을 얘기하겠다.

속리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는데 ‘속리’ 자를 써서 학교이름을 쓰니까 보은의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속리초등학교를 방문하면 외속리면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속리산으로 들어간다.

속리산(내속리면)에 들어가서 찾다가 찾지 못하니까 다시 문의를 해 외속리면으로 되돌아오는 형편이다.

이름은 얼굴이며 이름이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새삼 생각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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