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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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천 줄대기
  • 송진선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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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제는 한 술 더 떠 기초의회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한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기초의회 의원들은 정당공천 반대 결의를 하며 국회에 저항의사를 표하고 있으나 보은군의회는 이에 대한 입장조차 없다.

중앙에서 한 것을 그냥 두고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 아니면 도내 다른 기초의회에서 이에 대한 반대결의를 할 경우 무임승차하겠다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기초의회가 구성돼 운영된 것을 보면 91년 출발이니까 14년의 역사인데 그동안 자치를 제대로 못해 지역 자치가 생활자치가 아닌 중앙당의 입김이 작용한 이름만 자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시내 소식통들의 얘기에 의하면 기초의원 보은읍만 해도 10명 에 이르고 여타 면 지역에서도 최소한 2명에서 4명까지도 거론이 되고 있어 40명이 넘는 입지자들이 군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기초의원도 정당공천이 되기 때문에 무소속보다는 당 공천이 선거활동을 하거나 당 프리미엄을 얻는 등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입지자들의 줄대기가 확산되는 듯한 인상이다.

과거 지구당이 운영될 경우 보은군 연락소에 입당원서를 내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누가 입당하고 하지 않은 상황 등이 금방 파악됐지만 지구당이 폐지된 지금은 도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또 기간당원으로 등록이 되기 위해서는 6개월간 당비를 잘 내는 등 당에서 마련한 지침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관심있는 사람의 입당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 입지자들은 당에 전화를 해 다른 사람들의 입당여부를 확인하고 입당을 저울질 하거나 일부는‘보장성 입당’을 요구하는 등 공천 줄대기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듯한 인상이다.

그런가하면 이번 당공천 전에 이미 정당에 가입해 정당인으로 활동한 사람들은 당공천과 관련해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경선은 당원들의 표심이 절대적으로 작용해 조기 입당한 입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사상 최대의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정치 초년생은 조기 입당하는 것이 좋다”, “일부지역은 전략공천도 예상되지만 낙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당활동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는 말에 무게가 실려 입지자들의 ‘눈도장 찍기’와 ‘공천로비’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말이 나오는 것만 봐도 지방자치보다는 중앙에 예속되는 정치가 될 수밖에 없고 생활자치가 아닌 정당자치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정치권은 내년 초 경선 방향을 정하고 2, 3월부터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출마 예상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구 위원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올인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거론되고 있는 40여명의 기초의회의원 출마예상자 중에 자신의 함량 미달은 생각하지 않고 정당공천만 받으면 된다며 눈독을 들이고 있고 또 농촌에서 연봉 5000만원에 눈이 어두워 한번 해보겠다고 입지를 세우는 발상을 가진 위험인자도 주민들이 가려내야 하는데 과연 역량을 가진 인물이 얼마나 선택될지 궁금하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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