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농사 망쳤다” 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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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농사 망쳤다” 농가 한숨
  • 송진선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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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에 바이러스까지 고추농사 피해면적 확산
과수나 축산농가가 아닌 경우 벼농사 다음으로 농가의 주 소득작목인 고추에 각종 질병이 발생해 1년 농사를 망쳤다며 농가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주로 나타난 역병이나 바이러스, 청구병 등은 별도의 치료약이 없을 정도로 일단 걸리면 구제방법이 없어 농민들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보은군의 고추 재배면적은 총 30㏊로 연간 1만6000톤 생산을 계획했는데 최근 각종 병해충 발생으로 인해 수확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농민들에 따르면 고추 연작으로 인해 매년 역병 발생률이 높아 올해는 특히 봉지당 1만원에서 1만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품종 대신 역병에 강하다고 광고한 품종을 한 봉지당 3만원에서 비싸게는 4만5000원에 구입을 했는데 역병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 바이러스에 강하다고 소개가 된 품종도 고가에 구입을 했는데 바이러스 징후를 보이고 있고 역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청구병까지 나타나 군내 고추 대량 재배지역마다 질병에 걸리지 않은 고추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정충기 속리산 청결고추작목반장에 따르면 작목반별로 자체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산외면, 내북면, 마로면, 수한면 등이 특히 심하고 삼승면과 탄부면에서도 이같은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질병에 강하다고 해서 2배이상 비싸게 구입한 품종에서도 피해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농촌에서 주 소득원인 고추피해가 커지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며 답답해했다.

고추 2000평을 재배하는 보은읍 학림리 이윤복(56)씨 “역병 피해가 무서워 올해는 역병을 잡는다고 하는 품종을 기존 것보다 2배 가까이 주고 구입을 해 밭 한자리에 두 종류의 고추를 심었는데 옛날부터 심었던 고추에는 바이러스 피해가 없는데 비싸게 구입한 신품종 고추는 바이러스에 다 걸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 2500평에서 고추농사는 짓는다는 보은읍 산성2리 임상수(63)씨도 이윤복씨와 마찬가지로 “신품종을 구입해 식재한 것은 바이러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며 역시 주소득원인 고추 피해로 걱정이 크다.

이들은 고추씨 구입에서부터 밭 경운작업, 비닐, 인건비, 비료, 농약 등 지금까지 4, 500만원이상 생산비가 들어갔는데 수확할 것도 거의 없으니 이 피해를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외면 오대리에서 1500평 정도의 고추농사를 짓는 정동기(65)씨는 “역병과 바이러스에 모두 강하다고 한 품종에서도 역시 역병과 바이러스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며 “고추를 자식과 같이 정성을 들여 키웠는데 죽어가는 것을 보면 밥도 안 넘어가고 울화병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정동기씨 고추 포장은 역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랑에도 비닐을 피복 군이 토양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했고 고추도 잘 키워 종자를 보급한 종묘회사에서도 칭찬을 했을 정도라는 것.

평당 3근 반까지 고추를 수확할 정도로 남들보다 더 많이 고추를 수확하는 정동기씨는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며 “종묘사에서는 관리부실 및 다른 질병으로 인해 해당 질병이 생겼다고 이유를 대는 등 빠져나가 구멍만 찾고 있어 힘없는 농민들이 이런 피해를 입고도 하소연할 데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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