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부들 한글 배우러 오세요”
상태바
“외국인주부들 한글 배우러 오세요”
  • 송진선
  • 승인 2005.06.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이주여성인권센터, 보은군에 한국어 교실 개강
말도 통하지 않는다. 생김새에서부터 음식도 다르다. 모든 생활양식이 다른 한국에서 외국인 주부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큰 고통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해서 살려고 온 사람들이니 오죽 답답할까.

몸짓, 손짓, 발짓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주 간단한 것이라면 몰라도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겠는가.

역시 외국인 주부들은 한국어 교육을 가장 원했다.

올해 1월부터 2개월 간 보은군이 외국인 주부 22명을 대상으로 한글교실, 컴퓨터, 음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실시했는데 다음에도 또 해줄 것을 바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한글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8일 보은군과 충북 이주여성 인권센터는 보은군 거주 외국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실을 보은여성회관에 개설했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10회 정도이지만 한글교실에 나오는 외국인 주부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망이 대단하다.

아직 홍보가 덜된 상태여서 수강신청은 7명이 했지만 참여주부들이 동료 주부들을 데리고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충북 이주여성센터는 교육을 희망하는 외국인 주부 한 가정을 선정, 일대 일 방문교육을 했는데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주부들이 많아 보은 여성회관을 교실로 한 것.

외국인 주부들은 기온이 조금 선선한 오전에는 밭일을 하고 난 다음 햇빛이 뜨거워 밭일이 힘든 오후시간을 택해 한글을 배우러 온다. 그만큼 한국문화를 익히고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

보은군과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국제결혼으로 외국인 주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언어소통이 제일 어렵다는 말을 듣고 한글교실을 개강했는데 한글 교육을 통해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