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타 지역과 달리 우리 보은은 아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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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타 지역과 달리 우리 보은은 아직 침묵
  • 송진선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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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건설, 기업도시 건설, 공공기관 이전 등 국가 균형발전이란 큰 그림 속에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한꺼번에 이같은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사실은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 아니 우리 보은군과 같이 아주 적은 규모의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를 잘 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치단체마다 공공기관 유치 및 기업체 유치 등 민간자본가들을 유치하느라 혈안이 돼 있다. 광역시든, 지방 소도시든 할 것 없다.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난리다.

현재 도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북부지역이 아닌가 한다.
그중 충주시는 올해 초 정부로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면서 유망 기업체들의 입주와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기업도시 1차 지역으로 선정됐는가 하면 1차에 참여하지 않았던 포스코도 충주의 기업도시건설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초·중·고·대학생들의 해외연수를 대체할 영어마을도 유치했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원더랜드(주) 측이 충주에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300억원 대의 투자에 전격 합의했다고 한다.

교육시설과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을 각각 건립하고 외국인과 내국인 종사자 등이 상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 공무원 휴양소 유치도 거의 확정 단계에 와있다고 한다.

제천은 한방 특구를 확정받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단양도 말할 것도 없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확정, 5월에는 대통령이 단양을 방문했다.

단양군만 해도 정부가 녹색농촌 체험마을 이란 정책을 펴기 전에 이미 고랭지 감자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민을 유치해 이름을 얻고 있다.

대형 수해 발생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 아니고 느닷없이 전국에서 단 한 곳, 단양군을 찍어 내려온 것이다.

어떤 선물을 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군수의 입을 통해서든, 도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든, 그것도 아니면 고구마를 심을 때 농민의 입을 통해서든 짧은 시간이겠지만 대통령의 귀에, 눈에 단양의 어려움을 각인시켜 놓았을 것이다.

무엇 하나 뾰족하게 되는 게 없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2003년 지역 특화발전 특구에 보은군이 예비 신청한 황토레저관광특구가 포함된 바 있지만 아직 특구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또 참여 기업체를 찾지 못해 기업도시 계획은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됐으며, 충북도의 농산업단지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여기에서도 보은군이 높은 점수를 받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보은군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등 농업관련 기관과 석탄합리화사업단 및 국립산림과학원 등 공공기관을 유치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말도 하지만 우리지역은 외부에서 찔러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 지역에서도 소문이 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인 조용한 외교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좀 더 치밀하고 조직적인 전략을 짜서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보은에 아산 탐정에 삼성이 들어가는 것 같은 큰 떡은 아니더라도 그보다 형편이 없는 것이라도 들어오지 않고 이대로 보은 지역의 땅만 외지인의 손에 넘어가는 부동산 바람은 지역만 더욱 황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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