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다른 생각을 하는 일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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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과 다른 생각을 하는 일부 공무원
  • 송진선
  • 승인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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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주민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보은군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공공기관유치 및 국도 4차선 조기 완공 등 보은군 발전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민 서명을 받고, 군민 결의대회를 갖고, 중앙에 건의하고, 국회의원을 조른다. 막무가내 식으로 우리를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의원 한 선거구인 보은·옥천·영동 중 보은군이 가장 번성했었고 보은장이 청주시장 다음가는 시장이었으나 지금 보은은 충북에서 4차선 도로하나 없고 고속도로 하나 지나가지 않고 실력이 전문대학 하나 없는 낙후지역의 대명사인 지역이 돼 버렸다. 너도나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다들 보따리를 싼다.

중학교에서 1등을 하면 실력이 매우 출중한 줄 알고 좀더 교육환경이 좋다고 하는 청주나 대전으로 나가 공부시키기를 원해 또 보은을 떠난다.

보은군 주민들이 보은에서는 못살겠다고 그렇게 떠나기만 하는 동안 인구는 4만 명도 안되는 지역으로 전락됐다.

급기야 민선군수들은 외지 거주 출퇴근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극약을 처방했다. 최대한 행정공무원만이라도 떠나는 것을 막아보자는 뜻이다.

이렇게 막아놓았다고 해서 나갈 사람이 안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극약처방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헌법에서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공무원들이 행정을 하는 보은군에 사람이 없다면 공무원들도 필요가 없다.

보은군민들도 떠난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있는 사람만이라도 앞으로 보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 수 있도록 머리를 싸매고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500여명의 군민들이 중앙 사거리에 모여 정부에다 대고 충북도를 향해 우리를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나만 잘살아보자는 것도 아니고 보은군 전체가 지금보다는 더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
는 주민들의 애향심의 발로이다.

그런데 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4월28일자로 올린 일부 공무원들이 외지 거주 출퇴근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글귀를 읽었다.

다른 내용은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이 맞다고 하더라도 거슬리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그 글귀의 일부를 퍼온 것이다.  ‘사람을 어거지로 붙잡으려고 하면 붙잡아 지는가! 보은군이 다른 지역보다 소득이 높고 살기 좋다면 등을 떼밀어도 나가지 않을 것이다.

왜 애꿎은 공무원들만 잡을려고 하는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공무원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가!

진정 보은군의 발전을 위한다면 보은군만의 특색을 가진 특산품 개발, 경쟁력있는 산업유치, 관광산업의 활성화 방안 등을 모태로 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기존의 계획이 있다면 연구 검토하여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시대에 맞는 계획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은군에 근무하는 사람도 공무원이기 이전에 국민이다. 따라서 그들도 국민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무원 본인이 적었는지 가족이 적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은군이 이렇게 낙후된데는 공무원들의 책임이 상당함을 간과하고 있다.

보은군의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보은군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도 공무원이고 정책을 실패했든 성공했든 모두 공무원들이 하기 때문이다.  보은군 주민들이 이사보따리를 싸게 만든 원죄가 공무원들이라는 것을 놓치고 있다.

물론 공무원 조직에서 겪는 애환도 이해한다. 그러나 철밥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고 그럭저럭 시간 지나면 월급이 나온다는 인식을 갖게 한 것도 공무원들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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