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개정안 복수 감독제 시행 따라
내신위주 전형이 실시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적용받는 보은지역 고교 1학년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평소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에 응했지만 내신등급제로 인해 시험에 부담이 컸다는 게 학생들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특히 이번 중간고사에서 학부모 감독관이 등장한 것도 달라진 풍속도라 할 수 있다.
성적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복수감독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보은지역에서도 보은고교를 비롯, 중·고교 전체가 이번 학기 중간고사에서 학부모가 교사와 함께 시험감독을 실시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중간고사를 실시한 보은지역 중·고교에서는 학교별로 10∼12명의 학부모를 시험감독관으로 위촉해 하루 2시간씩 돌아가며 시험감독을 실시했다.
대입을 위한 내신에서 현재 2·3학년까지는 성적이 수우미양가의 평어를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를 조금 쉽게 출제해 ‘수’가 많이 나오게 하는 등 성적 부풀리기의 오해를 받았었다.
그러나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훨씬 높아지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내신 산출방법도 상대평가제로서 정원에 대한 일정한 비율에 따라 1∼9등급으로 표시되는 내신 등급제로 적용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의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경쟁해 좋은 등급을 받아야 하므로 시험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성적관리를 위해 학부모가 참여하는 복수감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험감독에 참여한 학부모는 “엄정한 성적관리도 좋지만 자식같은 학생들이 시험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며 “이번 입시개정안으로 인해 학생들이 중간고사에 큰 부담을 갖고 있고, 많은 학부모들이 이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정한 내신관리라는 긍적적 평가와 함께 인성교육 약화와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새 대입제도가 어떻게 뿌리내릴 지 시험대에 선 고 1학년들의 고통이 적잖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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