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순 이(삼승면 선곡1구)
간지럽다 간지럽다 뿌리들만산능선은 시린 허리 비겨워
흰눈이 쌓였는데
찬바람 내모는 아지랑이 아롱댄다
시런 허리 내모는 낮 닭이 화를 친다
잎덧 치른 개나리 젖몽오리 더듬는데
앞개울에 얼음물 고드름 부딪히며
버들강아지 봄을 가리키는데
겨울잠 자는 나무들 눈을 뜰까말까
망설이고 봄바람이 오며 가며
흔들어 겨울잠 깨우네
수줍은 듯 겨울은 안녕 안녕
허덕허덕 고개를 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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