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지역엔 위기일 수 있어 기회로 잡을 메리트 빨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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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지역엔 위기일 수 있어 기회로 잡을 메리트 빨리 만들어야
  • 보은신문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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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최 재 현
정계나 재계, 관계 등에 고위직에 보은군출신 인물이 얼마나 포진하고 있는가를 따질 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큰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항상 주눅든다. 그리고 이웃 지역을 부러워한다.

아마도 정계, 재계, 관계 등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인물이라고 꼽으며 부러워하는 사람들 중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로 인해 그들 나름대로 더 높은 위치를 갖는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지난 19일 탄부면 구암리 출신인 한국은행 대전·충남 본부 최재현본부장을 만났을 때도 보은군 출신 인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충북출신들이 모임을 할 때 보면 괴산군 출신은 전체적인 인구에 비례해 상대적으로 관계 등에 많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마도 지역개발 및 지역개발과 관련된 정부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비를 얻는 채널을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속리산이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을 때가 아닌 그 이후 세대는 지금 보은이 어디에 있는지, 국립공원이지만 속리산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말했다.

고속도로건설·국도 확포장 위기

최본부장의 고향에 대한 걱정은 우선 고향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청주와 대전간 국도가 4차선으로 확·포장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해 도시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것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더 농후하기 때문이다.

즉 도시가 지방을 빨아먹고 서울이 지방을 빨아먹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그동안 경험했기 때문이다.

옥천이 대전과의 4차선 연결 및 고속도로로 인해 물류 등은 오히려 좋아졌겠지만 10분만 나가면 규모가 큰 시장이 있는 등 환경이 더 좋은 대전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대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옥천은 대전에 흡수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KTX 때문에 대전경제도 서울로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40분 가량이면 서울에 닿기 때문에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여유있게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상황으로 변해 대전 상권도 이미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천안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천안도 수도권 생활권에 포함돼 천안경제도 수도권에 잠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본부장이 한국은행에 근무해 경제흐름 및, 지역 자금의 흐름으로 보면 너무나도 자명하다는 것.

고속도로가 개통돼 성공한 지방 소규모 지역 중 그나마 성공한 곳이라고 한다면 충북의 진천과 음성이라고 꼽았다.

돈이 들어올 곳을 금융기관이 제일먼저 아는데 음성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1금융권이 많다는 것.

따라서 고속도로 건설, 국도 4차선 확포장으로 도시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지역경제도 나아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며 이를 기회로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오히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하는 사람들 기업가정신 가져야

고속도로가 개통하는 것은 외지에서 그 지역을 들어오는 기회도 분명 많아지겠지만 보은에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은 도시에 거주지를 두고 인터체인지 3, 4개만 지나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지역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로여건을 잘 활용해 기업체를 유치하는 등 행정하는 사람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고 코페르니쿠스 적 발상의 대전환을 가져와야 개선된 도로여건을 지역경제 부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본부장은 내고향이 보은이라고 하면 보은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모르는 사람이 물어물어 보은을 오고 속리산을 왔는데 주민들은 친절하기보다는 불친절하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경쟁력은 게임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속리산 문장대는 오로지 걸어서 등반을 해야 하는데 또 걷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오락실에서 컴퓨터 게임을 더 즐기는 청소년들을 속리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등 종합적인 기획이 필요함을 덧붙였다.

가족중심 여행이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볼거리가 충분해야 한다며 사설 연구소 의견도 들어보고 공무원들을 1년에 한번씩이라도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이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뿐만 아니라 스웨덴, 노르웨이 등 큰 나라로 내보내면 우리지역에 맞는 것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것이 떠오를 것이라며 견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타적 마음 버리고 오픈 마인드 가져야

대전 및 충남지역 경제인, 금융인, 교수, 언론인들과 주로 만나는 최본부장은 이들로부터 대전사람들과는 다르게 충북사람들이 배타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 배타적이라고 말을 듣는 청주 사람들에게 보은 사람들이 배타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결국 대전 충남보다 배타적인 충북에서도 보은이 배타적이라는 말을 들으니 보은이 얼마나 폐쇄적인가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보은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려고 신청을 하면 관련법규를 되는 쪽으로 해석하지 않고 안되는 쪽으로 해석을 한다는 외지인들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오는 손님을 맞이할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오던지 말던지 하는 행동으로 손님을 맞이하면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는 것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감정이다.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기초, 보덕중 졸업

관기초등학교(45회)와 보덕중학교(16회),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7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입행한 최재현본부장은 88년부터 90년까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으로 유학,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본부에서 기획, 발권부 등 핵심부서에서 근무한 최본부장은 2003년 10월 대전·충남 본부장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신권제작업무를 총괄했었다.

전국 16개 본부 중 강남본부 외에 부산과 대전·충남본부가 그 다음을 차지할 정도로 상급지인 대전 충남본부에서도 다음 인사 때에는 본부로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고 한다.

대전·충남 경제인들과의 조찬간담회 등 하루를 경제인들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등 저녁 늦게까지 경제관련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각종 지역경제지표를 읽고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영자신문을 열독하며 세계경제 흐름도 읽는 등 바쁜 일상 중 건강을 위해 대전 갑천변을 걷거나 뛰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4형제 중 둘째로 첫재 형이 현재 고향 구암리에 있다는 최본부장은 31살때 4살 아래 이대 영문학과출신인 부인과 결혼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다.

나기선 대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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