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 위한 밑밥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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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개발 위한 밑밥을 놓자
  • 송진선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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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인터뷰 대상이었던 한태수 한화보은공장 공장장과 최재현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를 만나고 밖에서 우리지역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에 놀랐다.

지역주민이나 지역의 공무원들이 외지 자본이 들어와서 지역개발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외지 자본이 들어올 때 환영하며 받아들이는 지역인가를 생각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입으로는 보은에서 투자하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를 하기 위해 지역에서 토지를 물색하더라도 토지 매입이 어려운 곳이 되고 또한 행정기관에서도 공적인 부분이 아니고 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의 지역유치를 위해 전력을 쏟는 것도 아니라는 것.

참여정부 들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나 기업도시 건설 등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각종 국책사업이 벌어지지만 지역에서 이같은 상황으로 대응을 한다면 그 어느 것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했다.

청정환경에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에서 2시간내 접근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건설, 청주와 대전간 국도 4차선 확·포장으로 도시지역과의 근접성이 확보된 것은 인정하지만 이같은 도로여건은 기본적인 것으로 전국 어디나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역에서 희생을 감수하는 조건이 아니면, 지역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기업체 유치나 공공기관유치 어느 것도 성공할 수 없다.

우리 지역의 경쟁력이라고 하면 바로 외지에서 보은군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밑 밥을 잘 놓아야 한다는 것.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밑 밥을 놓고 또 물고기가 밑 밥을 물듯이 우리 지역에 외지자본이 들어오도록 지역에서 투자자가 군침을 삼킬 수 있는 밑밥을 놓아야만 투자자가 그 밑밥을 잡게 되는 것으로 볼 때는 우리가 밑밥을 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욕과 기대만 갖고 우리지역에다 무엇을 해보라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토지매입가도 지역에서 다소 희생을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또 투자희망 자본가가 나타나면 행정기관에서 전담을 해 원스톱 행정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고 토지매입에도 적극 나서 투자가 이뤄지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투자자들을 봉으로 삼아 한몫 잡겠다는 심보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해 결국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지역에 대한 나쁜 이미지까지 심어줘 자칫 보은은 투자를 할 곳이 못된다는 소문이 돌 수도 있다.

또한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도로가 4차선으로 확·포장의 조기완공을 바라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면 밑밥을 놓아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지 자본의 지역 내 투자여건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전이나 청주에서 3∼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지를 청주나 대전에 두고 보은에 있는 직장으로 다니기가 좋은 지역으로 전락하기 딱 좋다.

또한 교통여건의 개선으로 도시지역에서의 쇼핑이 늘어나 보은은 도로여건이 좋아짐으로 인해 경제유출만 더 심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2007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또 4차선으로 도로가 확포장 되기 때문에 지역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노력이 지금부터라도 필요한 것 같다.

보은에서 태어나고 조상부터 대대로 살아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지역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또 잘살지는 못하지만 밥술이나 먹고 살고 폐수를 방류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그저 불편한 것 모르고 사는 것에 만족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기본적인 경제활동 조차 이뤄지지 않아 극도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지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볼 때 밑 밥을 놓는 작업은 하루가 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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