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세계적 망신당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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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세계적 망신당할 수도 …
  • 송진선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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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세계여성학대회 참가자 훼손심한 에밀레 박물관 참관 계획
삼신, 까치 호랑이와 잉어등을 그린 민화, 도깨비, 장승.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같은 전통 민속문화의 산실로 알려져 있는 에밀레 박물관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보수를 통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지적은 훼손이 심한 에밀레 박물관 삼신사 캠프장이 오는 6월19일부터 24일까지 이화여대와 한국 여성학회 공동 주최로 이대, 연대, 서강대에서 개최되는 제 9차 세계 여성학 대회에 참가한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순례 코스에 포함돼 있어 보수의 시급성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세계 여성학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주최측에서는 여성과 관련된 의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000년 이상의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이들에게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러나 민속문화의 현장으로 세계여성들에게 보여줄 현장으로 선정된 에밀레 박물관은 정작 방치돼 있어 보은군이 세계적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게 됐다.

현재 에밀레 박물관은 조자룡 박사의 제자로 도깨비와 장승을 제작자인 유재봉씨가 관리하고 있는데 각 국에서 한 가닥 하는 여성학자 및 여성운동가 3000명이 방문한다는 전갈을 받고 한 걱정에 빠졌다.

여성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여성학대회에 2003년,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테헤란대학 시린에바디 교수와 왕가리 마타이, 거트루드 몽겔라 아프리칸 유니온 회장, 미국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만남도 추진되는 등 여성학자, 여성운동가, 여성정책 전문가 등 여성계 거물들이 몰려온다.

에밀레 박물관 방문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문화의 현장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줘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한 것으로 충북에서는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에밀레 박물관과 음성군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같은 좋은 취지로 에밀레 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들에게 보여줄 에밀레 박물관은 지붕으로 썼던 굴피와 초가가 썩어 벗겨져 있는 등 외국인들의 눈에 우리의 전통문화의 산실로 보여질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2000년 1월 조자룡박사 사후 계속해서 관리하고 있는 유재봉씨는 그동안도 사비를 써가며 관리해왔는데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재봉씨는 세계 여성지도자들이 우리의 민속문화를 보기 위해 방문한 현장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된 훼손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유재봉씨는 “에밀레 박물관을 개인적인 재산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민속신앙과 문화연구를 연구하는 국내 교수 및 이런 한국문화를 신비롭게 생각하는 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민속문화의 보고”라며 “지역의 재산으로 평가해 에밀레 박물관이 제 이름을 해낼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에밀레박물관 삼신사 캠프는 △성역(聖域)으로 산상제천단(山上祭天壇), 삼신굴(三神窟), 삼신사(三神祠), 삼성당(三聖堂), 치우정(治尤亭), 서낭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신사에는 삼신지신위(三神之神位)가 봉안되어 있다.

△교육시설로 교실(초당, 草堂), 세미나실(초당), 박물관 전시실, 박물관 연구실로 구성되어 있고 박물관전시실에 있던 민화, 탱화, 민예품 등은 삼성에 기증해 현지에는 없다.

△수련회장으로 구환정(九桓亭)과 만신솔(萬神率)은 거대한 우산이 세워진 모양으로 건축된 건물 그 주위에 9동의 초정(草亭)이 원형으로 배치돼 식사, 흥 풀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동안 고 조자용박사는 이곳 캠프장에서 숙박을 하는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대학교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민화에 대한 강의도 하고 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등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배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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