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수필가 임선빈씨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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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수필가 임선빈씨 출판기념회
  • 곽주희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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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필집 ‘꽃피는 봄이 오면’출간
여류수필가 임선빈(47)씨가 첫 수필집 ‘꽃피는 봄이 오면’(도서출판 고두미)을 발간했다.

지난 2000년 청주문학 여름호(제10호)에 ‘손’이라는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7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봄나물 말리기’란 작품이 당선돼 수필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임선빈(47. 보은읍 삼산리)씨가 지난 9일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첫 수필집 ‘꽃피는 봄이 오면’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박종기 군수와 이호균 경찰서장 등 기관단체장과 임 수필가를 8년동안 가르친 청주대 권희돈 교수, 도종환 시인, 무심천 동인 회원, 충북작가회의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원, 보은민예총 정은광 지부장 및 회원 등이 참석, 기쁨을 함께 나눴다.

임 수필가의 첫 수필집에는 지난 92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가 윤모촌 선생님의 지도와 청주대 권희돈 교수의 헌신적인 지도를 받아 그동안 창작에만 몰두하며 써온 46편의 주옥같은 글들이 수록돼 있다.

임 수필가는 이번 수필집을 발표하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꽃피는 봄날은 정말이지 짧기만 하다. 겨우 봄을 맞았다고 생각이 멈췄는데 어느새 장대비 퍼붓는 여름일 때가 있다. 그래도 살아남아 삶은 아름답다. 산다는 것이, 살아내는 일이 처절하도록 고통스러워 행복하던 날이 없었다 할지라도 처음에 그렸던 밑그림은 결코 지워내지 못한다.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 ‘월마의 신화를 꿈꾸며’척박한 마음밭 일궈 이랑마다 씨앗을 심는다”며 처녀 수필집에 대해 표현했다.

8년간 임 수필가를 가르친 평론가 권희돈 교수는 “임선빈에게 8년동안 수필을 가르쳤지만 실제로 나는 수필을 가르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북어찜 정식이다. 8년동안 먹어온 북어찜 정식인데 하 번도 질려본 적이 없고, 앞으로 8년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배운 것도 없는데 조금씩 조금씩 임선빈의 글쓰기는 나아지고 있으며, 나에게도 임선빈의 내면적인 지형이 조금씩 조금씩 보인다는 사실이다. 임선빈의 글은 솔직하고, 그리움으로 가득하고, 여유로움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마늘과 쑥을 먹으며 견딘 동굴을 막떠나려 한다”고 평했다.

장문석 시인은 “임선빈의 글을 보면 겨울나무가 떠오른다. 겨울나무처럼 화려한 치장을 모두 벗어버린 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조금의 거짓이나 위선이 보이지 않고 억지로 꾸며 말하지 않는 등 비판의 칼날을 서슴없이 겨누고 있다. 당당함이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하지만 그 내면은 대상에 대한 뜨거운 애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해 내 그녀의 글 곁에 머무르게 한다”고 평했다.

같은 충북작가회의 회원이면서 이날 사회를 본 김해숙 소설가는 “임선빈. 그녀는 황량하기만 한 세상에서 봄이 오는 순리, 사랑이 생겨나는 진리, 그런 건 결코 화려한 말이나 큰 몸짓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냉이꽃 같은 사람이다”고 극찬했다.

마로면 세중리가 고향인 임 수필가는 현재 무심천 동인, 충북작가회의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원, 보은민예총 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편으로 이학재(48, 읍내파출소)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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