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송현 출신 충북도청 문화관광국장 박 경 국
충북대학교 출신으로는 첫 행정고시에 합격한 뉴스 속의 인물이다.아직도 충북도청 내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국장이다.
마로면 송현리 솔고개 출신인 박경국(47) 문화관광국장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얼마 전에는 도 체육회 사무처장을 민간 체육인 중에서 뽑지 않고 문화관광국장이 겸직을 한다는 것에서도 또 한 번 뉴스 인물이 되기도 했다.
도 체육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경국 국장은 근무처가 두 곳인 셈이다.
도청내 문화관광국과 도체육회가 그곳이다.
임기가 만료된 도 체육회사무처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후보자 10명이 막상막하인 상태에서 그 중 도지사가 지명을 할 경우 나머지 9명과의 불협화음이 염려되고 향후 도체육회를 이끌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예상돼 차라리 문화관광국장이 겸직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박국장은 “1년 정도 겸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후에도 조정이 안되면 겸직 기간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도 체육회는 올해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전국 소년체전 등 충북에서 개최되는 전국규모의 각종 경기가 20여개에 달한다.
체육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업무를 맡다 경기를 운영지원하고 선수를 육성하는 현장업무까지 맡아 직전 국장보다는 사실상 업무가 훨씬 많다.
지난해 개최지라는 이점으로 전국체전에서 3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울산에서 치러지는 전국체전에서는 최대 자리수 입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고향의 경제 침체 안타까워
고향 보은의 경제가 침체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고향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이 합심해서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의 경관을 가꾸면 관광객들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지역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오히려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속리산에 거는 기대가 큰데 비해 속리산 관광경기조차 침체돼 낙심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나 군 공무원들이 관련업무의 국장인 박경국 문화관광국장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크다.
그래서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보고와서 토론회 등을 개최해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군 공무원과 도 공무원, 지역주민들로 팀을 짜서 선진지에 대한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1차 국내 견학을 마쳤고 2차 외국 견학도 예정하고 있는데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관광상품이나 관광정책 등을 찾아보고 체계적으로 예산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주민의 합심 지역발전의 관건
비젼,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했다는 박국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사실상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이 뜻을 한데 모아 합심해서 노력하느냐가 열쇠라며 무엇보다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 전 군민이 합심해서 전력투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어느 지역이든 외부 자본에 의해 성공하는 것은 흔지 않다는 것.
흔히 관광개발하면 호텔이나 골프장 건설 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드웨어를 갖추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일부분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직접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 주민소득과 연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역 경관을 갖춰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주민의 직접소득과 연결될 수 있다는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 유채 꽃밭처럼 주민들의 생활현장이 관광자원이 돼야 한다며 주민들이 산업활동을 하는 일상 생활환경이 특색이 있으면 충분히 관광자원이 돼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문제는 주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노력해보지도 않고 외부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해도 안될 때는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주민의 노력이 1차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색있는 관광지를 위해 속리산 법주사가 천년고찰인 점을 염두, 불교문화 등 테마를 정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사내리 집단시설지구는 법주사 소유의 땅인데다 자연공원법 적용 및 문화재 보호법 적용 등 개발 악법이 겹쳐있기 때문에 관광시설 낙후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군에서 기채를 해서라도 경주의 보문단지처럼 상판리 아래에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정책의 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집단시설지구는 법주사의 개발계획대로 불교문화를 탐닉할 수 있는 장소로 개발하면 충분히 테마가 있는 차별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우수한 보은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잘 꿰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당수의 관광객이 단일 지역만 보러오지 않기 때문에 보은, 옥천, 영동, 청원, 청주 등 인근 지역과 연계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공무원 철밥통 아니다
공무원의 가장 큰 매력은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인데 앞으로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공무원이라도 정년을 보장받아 근무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공무원들이 자기 역량강화를 위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행정자치부를 시발로 공무원 조직에도 일반 사기업과 같은 팀제가 운영되고 있고 충북도에서도 조만간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안할 수도 없고 또 주민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각 자치단체에서도 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그러다 보면 시군 조직에도 팀제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직급별 지휘체계가 인정이 됐지만 앞으로는 7급이 6급을 뛰어넘어 팀장이 되고 6급이 팀원이 되거나 한직으로 발령을 내는 등 기업의 대표적 인사기법이 적용되면 스스로 퇴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
아침 9시까지 출근해 저녁 6시까지 그저 그렇게 근무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고 우수한 실적이 없더라도 월급이 나오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자기연마를 주장했다.
직업공무원으로 남고 싶다
“직업공무원으로 최고인 1급까지 승진하는 것이 희망이며 퇴직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꿈”이라는 박 국장.
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아 그 바쁜 와중에도 주성대, 충북대, 청주대, 청주 과학대 등에서 겸임 교수를 지내고 현재는 충청대에서 3년째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충북도청내 보은군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보우회 회장이며 충북대 기성회장, 충대 고시출신 모임인 개신회 회장 등 각종 모임의 회장을 맡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보덕중학교 동창으로 음성고등학교 교사를 끝으로 퇴직한 조봉아씨와의 사이에 충북대 수의학과 2학년, 관동대 의대 1학년인 딸만 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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