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박사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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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 박사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
  • 보은신문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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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과장이나 허위는 아주 잠시 사람을 속일 수 있을 뿐 영원히 가지 못하는 법이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영악해서 그런가 절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듯합니다. 마치 ‘경제원칙’에 입각한 것처럼, 최소한의 비용?희생?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안달이 난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이렇듯 손해보고는 못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약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약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이기적이고 타산적이어서 이득이 생기는 일이라면 손발 걷어붙이고 나서지만,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 것 같으면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기 혼자 인정과 의리는 다 갖춘 듯이 행동합니다.

금전적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푼을 써도 절대 헛되이 쓰지 않으며, 반드시 크게 되돌아오리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몇 푼이라도 씁니다. 하나를 주되 열을 거둘 자신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아낌없이 내놓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처세와 처신으로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진실된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금방 눈치채기 때문입니다. 진실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과장이나 허위는 아주 잠시 사람을 속일 수 있을 뿐 영원히 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인생은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100m 달리기 같은 단거리는 순발력이 필요하지만 마라톤 같은 장거리는 순발력보다는 은근과 끈기, 그리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인한 의지가 요구됩니다.

순간순간 손해를 보지 않고 넘어가겠다며 약게 사는 사람은 인생을 100m 달리기와 같은 단거리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마라톤 같은 장거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약게 살거나 이기적이거나 타산적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한평생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길고도 먼 여정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단기전에 임하는 자세로는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즉 인생에서 승리하려면 단기전보다는 장기전에 임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손해 보는 일이라고 해서 회피하거나 기피하지 말고, 손해 보는 일도 좀 하면서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얼마 안 가 그것이 눈앞의 손해일 뿐 긴 안목으로 볼 때는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인생에 공짜란 없는 법입니다. 남에게 베풀면 베푼 만큼 돌아오게 되어 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이 세상에 손해 보는 일이란 결코 없습니다. 다만 손해 보는 것처럼 느낄 뿐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말고, 멀리 내다보며 살아야 합니다. 눈앞의 작은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손해 좀 보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길입니다. 즉, 근시안적으로 세상을 보지말고 보다 거시적으로 세상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일시적인 이득에 눈이 멀어 영원을 손해 보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며, 눈앞의 이해타산 때문에 평생을 망치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아서도 안 됩니다. 타산을 하려면 크게 하고, 욕심을 내려면 크게 내는 것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즉, 한 푼 던져 두 푼 건질 생각을 하지말고, 먼 훗날 온 천하를 얻을 그런 타산을 하는 것이 손해 안 보는 인생입니다.

·1938년 6월 산외 오대 출신.
·서울대 문리사범대 사회생활과 졸업.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명지대학교대학원 행정학 석사.
·198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2004년2월 상명대학교 인문사회대학장으로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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