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예산 최대한 유치
4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용희 국회의원과 새해 의정활동에 대한 구상을 들어보았다.국회의원 중 최고령의 연령이지만 젊은이 못지않는 의욕적이고 또 쟁점 사항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하는 등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당운영 등 당내에서도 하고 싶은 말도 가급적 아끼는 등 자신의 의사를 반영시키기보다는 지켜보는 입장이었다며 올해부터는 당 운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 당 중진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또한 내년 4월 지방선거의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단체장은 필요하지만 기초단체장은 당 공천이 필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당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박재완 본보 발행인 : 새해 군민들께 인사와 의정활동을 자평하면?
= 이용희 행정자치위원장 : 여러분들의 지지와 격려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벌써 10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2005년 을유년에는 더욱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은신문 애독자 여러분을 비롯한 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박 : 행정자치위원장으로 지난해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야당 눈치만 보고, 술에 물 탄 듯 강단이 없다”, 열린 우리당 소속 의원들로부터도 “어느 당 소속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고 하던데 여당 동료의원들의 비판까지 들어가면서 이렇게 한데 대한 나름대로의 운영기준이 있었던 것인가?
= 이 :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상생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싸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국민을 위한 치열한 논쟁을 피해서는 안되겠지만 언제든지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듯이 작년 말 국회가 극한 대립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 여야간 합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 위원회가 바로 우리 행정자치위원회였다고 자평합니다.
친일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또 ‘진실과 화해의 기본법’도 앞으로 큰 무리없이 처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위원회를 운영하는 나름의 소신임을 밝혀둡니다.
▶박 : 우리 지역얘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태권도 공원 유치는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보은군은 사실상 이 의원님의 활약에 크게 기대를 걸었는데 무산돼 군민들이 크게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관광레저형 대형 국책사업이 보은군에 유치되도록 힘을 쓰셔야 한다는 것이 군민들의 한결 같은 주문이다. 복안이 있다면?
=이 : 결과가 좋지 않아 지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국책사업 유치 문제는 얼마전 ‘보은발전협의회’가 발족되었으므로 많은 분들과 협의해 실현 가능하면서도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정한 후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박 : 얼마 전 보은군 사회단체장들이 이의원님께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속도로 사업과 국도 4차선 확·포장 사업 등 보은군에서 시행 중인 대형 국책사업이 지지부진하다.
SOC와 관련한 예산 확보에 힘을 기울여 각종 도로공사가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모두가 바라고 있는데?
= 이 : 보은∼내북간 도로 확포장 공사비로 57억원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전체적으로 계획년도 완공을 위한 사업비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도로사업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참고로 그동안 보은과 관련해 확보한 예산은 오장환 시인 기념관 부지 매입비 9억원, 탄부면 벽지리 진입로 포장공사비 1억원, 탄부면 무전원 자동수문 공장 조성비 특별 교부세 5억원, 마로면 백록지구 수리 시설 개보수 사업비 2억원, 내북면 도원2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비 2억원 증액, 보청2지구(수한면)와 송평지구(마로면)에 대해 60억원이 소요되는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 신규 지정, 탄부면 대양리 달산지구 배수개선 사업 착공, 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보은 종합 사무실 신축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 박 :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신 걸고 알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했는데 건강 관리 비결이 있는가?
= 이 : 특별히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출장을 갈 때 내 가방은 남들보다 좀 무거운 편입니다. 항상 아령하고 체육복을 지참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팔굽혀펴기 100회, 아령운동으로 근력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 : 위원장님과 인연을 맺은 분들 중 30여년 이상 고락을 함께 한 분들이 많아 주위에서는 용인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하는데. 비결이 있는 것인가?
= 이 : 그 사람들은 고락을 함께 했다기보다는 어려울 때 함께 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것입니다.
이는 사람을 대할 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대해야 된다는 것이 오랜 신조입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따른 얄팍한 사귐이 아닌 신뢰에 바탕을 둔 관계라면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고 믿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박 : 마지막으로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 이 : 2월 임시국회에서 4대 입법 문제가 대타협을 통해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모든 국가 역량을 경제활성화에 집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예산을 최대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노력한 부분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고 올해에도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리 : 송진선 기자
■ 대담 일시 : 1월20일 오후 3시
■ 대담 장소 : 본사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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