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마다 너도나도 군수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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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마다 너도나도 군수초청
  • 송진선
  • 승인 2005.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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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대부분이 무엇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다.
흡연자들은 금연을 목표로 세우기도 하고 건강 증진을 위해 다이어트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보은군은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연륜을 더해가고 있는 지방자치의 성숙을 위해 자치단체 구성원인 군민들의 성숙을 위해 목표를 하나 추가했으면 한다.
바로 올해부터는 행사마다 군수를 초청하는 관행을 없애자는 것이다.
군정으로 바쁜 군수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을 위해 일할 시간을 뺏는 일을 올해부터는 우리 단체부터 없애보자.

단체행사에 참여해 군정을 홍보하고 회원들을 격려하는 것도 군정의 일환이겠지만 매년 같은 시기,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고 특별한 사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군수가 참여한다고 해서 생산적인 군정을 추진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관선시대와는 달리 민선시대 행사마다 군수의 참석률이 높다.
행사의 규모가 크든 작든, 동호회 행사든 취미모임 행사 든 거의 모든 행사에 군수를 부르다보니 하루 군수가 참석해야 할 행사가 상당하다.

이는 군수가 참석해야 행사가 빛난다는 생각에 의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수가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은 많을수록 좋다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적이고 정책적인 만남이 중심이 돼야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식순에 군수가 축사를 해야 행사가 빛난다는 생각으로 초청자 명단에 당연히 군수는 오른다.

행사장으로의 이동시간과 축사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은 크지 않겠지만 하다 보면 하루일과가 행사장에서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언제 업무 챙기고 지자체의 살림을 꾸릴 것인지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초대 민선 군수 때에 이어 민선 3기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군수가 행사장에 참여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현장 중심의 만남으로 전환시키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주민들도 군수는 지역의 중요 현안 문제를 풀어야할 위치에 있기에 작은 행사는 각 실과에서 책임지고 군민들도 불필요하게 군수를 초청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더욱이 현재처럼 각 행사장에 군수가 참석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단 군수가 행사에 참석하면 수행비서를 비롯해 행사와 관련이 있는 실과장 및 담당, 실무자가 뒤따르게 돼 있어 행정력 낭비를 불러온다.

각종 행사가 수없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주민들 스스로도 자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군수가 참석해야 행사의 위상이 서고 주최측의 체면이 선다는 생각은 자기 만족적인 측면이 강하다.

건강한 지방자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도 대외적으로 치장하고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단체의 내실을 기하고 회원화합을 위한 행사진행으로 거듭나야 한다.

민선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대부분이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행사장에 군수를 초청해 과시하려는 불필요한 겉치레의 요구가 대부분이어서 지방자치의 후진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군민이나 군수나 생산적인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군민 모두를 위해 고민을 해야할 시간을 내가 초청함으로써 그 고민의 시간을 뺏는 일을 올해부터는 하지 말아보자.
머리로는 이를 너무도 잘 알면서도 손으로는 행사를 해야할 시기가 다가오면 군수에게 보낼 초청장에 주소를 쓰고 있다.

올해 각 행사는 자기 회원들끼리 작지만 내실있게 운영해보는 원년을 만들어 보자.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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