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섭씨 두 번째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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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섭씨 두 번째 시집 출간
  • 송진선
  • 승인 200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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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시골 할머니시인의 열정보여
76세라는 고령인 보은읍 종곡리 이흥섭 할머니 시인은 시에 대한 열정만큼은 유명 기성 시인 못지않다.

정규 학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시작에 대한 정규 강의를 받은 것도 아닌 순수하게 시가 좋아서 한 꼭지 한 꼭지 쓰다보니 이흥섭만의 시어가 만들어졌다.

토속적이며 현실적이며 농촌여성적인 시어들이 시 곳곳에 절절히 배어 있어 시를 읽는 맛조차 때론 가슴아프게 한다.

시작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은 이흥섭 할머니 시조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으로 출간한 ‘나 혼자 쓰는 편지’.

시평을 담당한 시인정신의 양재일 시인은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시인의 아픔을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토로하고 있다며 시조가 넋두리로 들리지 않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아픔까지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특히 양 재일 시인은 ‘농투성이 1’중에서 ‘씨름꾼 장딴지 만한/무 다섯 개 달랑 천 원//인건비는 그렇다치고/종자값도 부끄러워/그 홧병 암이 될까봐/갈아엎어 버린다’와 ‘산촌일기 4’ 중 ‘산촌의 노인들은 명절이 싫습니다//만나면 바로 이별/탯줄 끊는 아픔입니다//자식들 썰물로 지면/무인도가 됩니다’에 대해서는 이 시조를 읽는 우리 모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피를 찍어 쓴 이 시조를 읽으며 우리도 함께 피를 흘리게 되니까요라고 표현했다.

이흥섭 할머니 시인은 시집 출간에 대해 편지라도 쓰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것 같아 날마다 편지를 쓴다며 시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바램이 있다면 이승의 소풍이 끝나기 전까지 시집 한 권을 더 내고 갔으면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위해 벌써 세 번째 시조집 출간을 위한 할머니 시인의 작품활동은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된다.

2001년 시인정신의 시조부문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이흥섭 할머니 시인은 데뷔 전 95년에 이미 습작품을 모은 첫 번째 시조집 ‘소쩍새 우는 언덕’을 출간한 적이 있다.

두 번째 시집에서는 첫 번째 작품집보다 다듬어진 시어에 절제된 표현 등이 눈에 띈다,

1928년 보은읍 강신리에서 태어나 종곡리로 시집와 70여 평생을 보낸 이흥섭 시조시인은 현재 보은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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