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祈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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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祈願)
  • 보은신문
  • 승인 2005.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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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귀신 시인 신년 시
닭 울어
새벽 오더니
동트자 날 밝네

오라
새해 새아침 종소리 울리고
동해바다 멀리 치솟는 태양
님들 가정에 행운 기원하며 둥실 떴다

어제 밤 새벽 꿈에
천둥번개 몰아치며 귀 달린 용
구름 가르며 승천하는 모습 보았는가

학이 알을 품고 가슴으로 날아드는
어사화 머리 꽂고 백마 타고 가는
그런 자화상을 보았는가

낳아서 커서 일하며 살아가는 것
인생 길이요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는 것
세월이라 하지요

물소리 따라가는 맑고 찬바람 옷깃 흔들고
흰눈 먼 산에서 겨울을 빛내는데
새 마음 새 옷 새 단장하고
소망을 기원하는 乙酉년 새 아침
우리 생각해보자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살아갈까

꽃은 절로 피지만
인생은 절로 피지 않는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으나 깨달아야 하고
승리는 나아가 뛰는 자에게 돌아가는 것

풀꽃 핀 정원에 여치 뛰고
난 향 가득한 방안 웃음꽃 피는
그런 가정 향기 나는 인생 꿈꾸며
멋지고 아름다운 삶 어떤 것이며
참되고 반듯하게
주고 베풀며 희생하고 봉사하며
사는 삶 어떨까 우리 생각 해보자

다시 오지 못하는 야박한 세상
빛나는 인생 살고 갔을 때
하늘은 그 가슴 고요히 덮어주고
햇빛 따사로이 비춰주리라

보은에 낳아 보은하는 숨쉬며 자란 우리들
흙 밟고 물 마시며 잔뼈 굵어진 은혜의 땅
거기 일만 오천 호호마다
올해는 기필코 행운이여 오라

시인 황 귀 선
탄부면 경상리 출생
고려 수목원(主)· 한국문인 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 한국 현대시인협회 이사
· 노산문학상, 한국시문학상, 일붕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수상
·시집
 사랑에는 쉼표가 없습니다
 사랑은 아파하는것 만치 사랑하는 것이다
 어쩌란 말이요, 세상에서 햇님에게,보청천을유년 새해 새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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