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은수씨 작품
法이 안주할 수 있는脫俗의 절 法住寺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천하 호령하던 사자 한 쌍이
연꽃으로 감싼 石燈 높이 들었다.
하늘엔 龍이요
땅에 百獸의 王은 獅子다
몸통과 다리에 저 근육을 보라
가슴 맞대고 힘 모아
갈기 날리며
두 눈은 창공을 날듯 기세가 등등하다
신라의 숨결이 살아
맥박이 뛰고
승리와 희망의 불 밝히고
한마디 불평도 없이
그렇게 일천삼백 년을 살아오지 않았는가
이 땅에 사자의 호통이
천지를 진동한 지 오래건만
俗籬에서 여울져 간 메아리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석등에 불 밝히고 한 쌍의 사자가
무리들을 이끌고 달려간다.
지구 저편까지
새로운 실크로드를 향해서…
/장 은 수
·시인
·탄부 장암2리 출생
·시집 ‘전봇대가 서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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