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말 그늘진 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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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말 그늘진 보은군
  • 송진선
  • 승인 2004.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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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일로를 걷는 보은군이 발전하는데 한 획이 될 수 있는 각종 사업에서 악재를 만나 2004년의 마지막을 우울하게 장식하고 있다.

케이블카, 태권도공원이 그것이다. 일단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으면 밀어붙이는 군민성, 행정력이 아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케이블카만 해도 그렇다.
86년은 군사정부 시절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무소불위로 밀어붙이던 시대였고 안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시절이다.

재력이 튼튼한 사업자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사업계획까지 수립했었기 때문에 케이블카 설치는 충분히 가능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법주사의 반대에 부딪혔고 92년 다시 주민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나섰을 때는 이해관계에 있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12년이 지난 지금 속리산의 관광경기는 공황상태에 빠졌고 관광객도 찾지 않는 공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됐다고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순전히 도보로 문장대며, 천왕봉을 가야하는 지금은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은 가고 싶어도 접근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케이블카가 설치됐다면 이들의 접근도 용이해져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은 그만큼 더 늘어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 2003년 속리산 케이블카설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법주사는 물론 내속리면, 군민대부분이 케이블카 설치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제는 엄격한 법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점점 더 케이블카 설치는 어려워지고 있다.

태권도공원도 2004년 말 대미를 어둡게 장식하고 있다.
최종 후보지에 선정되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그래도 1차 후보지에는 들 것이라고 거의 확신 분위기였지만 아직 확정적인 것은아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

충북에서 경쟁상대였던 진천군과는 후보지 단일화 조차 안됐을 정도로 한치의 양보없이 콧대를 세웠는데 오히려 진천군은 3위 내에 들었다는소리도 있다.

지난얘기지만 실사팀을 맞기 위해 플래카드를 설치했다고 할 정도로 유치활동은 거의 손을 놓고 있었던 보은군에 비해 이번에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지들은 2000년 후보지 신청 이후 한결같이 홍보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진천군도 마찬가지이고 무주군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결정도 그 결과일지 모른다.
되면 좋고 안되도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보은군은 앞으로도 승자의 기쁨은 물론 지역발전의 호기도 잡지 못한다.

2004년말 보은군을 우울하게 한 사업들이지만 일단 결정되면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조직적인 군민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란 생각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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