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비문해자 대상 글짓기 대회, 구복순씨는 아름다운 글 상 수상
보은 아사달 한글 어머니 학교에 경사가 났다.한글날 전국 성인비문해자 대상 글짓기 대회에서 아사달 한글 어머니학교를 다니는 김순자(53, 마로 변둔)씨가 2등인 버금상에 또 구복순(62, 보은 죽전)씨가 4번째 상격인 아름다운 글 상을 받았다.
글쓰기대회는 전국성인기초문해교육협회,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후원한 것으로 지난 18일 시상식장인 광명시 평생학습원은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쳐 가는 어머니 학생들이 상을 받고 기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으뜸상 수상작과 최종 경합을 하다 아깝게 버금상에 머무른 김순자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남의집살이를 했기 때문에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4개월 전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다.
왕복 4000원의 교통비를 들여가며 배우니까 본전을 해야한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대단하고 학업 성취욕구도 높다.
김순자씨의 글은 대회 당시 오마이뉴스에 보도돼 화제가 됐는데 시상식 초청장에도 인용돼 유명세를 더했다.
김순자씨가 쓴 글을 소개한다(원본임).
제목 : 낫놓고 ㄴ자 알기
오십육년 고단한 내인생
낫놓고 ㄱ자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인연되어 만난 한글학교 바쁜 틈틈이 시간내어
눈을 드드려 합니다
낫놓고 ㄴ자도 알았구요
반지보고 ㅇ자도 알았습니다
김순자 이게 내 이름이구요
박희남 이게 내 금쪽같은 아들이름임니다
내일은 물어보지 않고
버스도 타고 장도 보고
가벼운 발걸음을니다것임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