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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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 보은신문
  • 승인 200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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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외연수를 마치고
이 상 욱(한국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 회장) / 김 익 중(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차장) 

일본의 교오토 도매시장은 한국의 도매시장과 비교해 볼 때 대규모였으며, 일본의 도매시장에서는 상장된 물량이 대부분 경매에 의존하여 철저하게 공생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다소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이미 대형할인 매장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면서 구매교섭력을 앞세워 산지직거래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어 도매시장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도매시장의 기능이 유통방식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본은 참으로 겉치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상품에 대한 포장을 기가 막히게 잘하고 있다.

산지에서 아무리 잘 포장되어 반입되더라도 수요처인 대형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소포장으로 다시 바꾸어 포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았을 때 거품이 많이 끼어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한국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포장지에는 공선표시가 되어있었다. 이미 일본에서는 작목반이나 작목회별로 공동 선별기가 지원되어 공동선별이 이루어지고 선별된 상품들이 농협을 통하여 대부분 출하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이러한 산지규모화를 위해 시설투자를 이루고 공동선별을 정착시키기 위해 30년 간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정부에서 산지전문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늦었지만 한국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투융자계획을 잘 세워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였으면 한다.

일정관계상 농업시설을 많이 견학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의 FTA체결 움직임과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의 그 동안 농산물 교역을 살펴보고 보은군의 농업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의 농산물 교역량은 2002년 기준 수출 590백만달러, 수입 203백만달러로 무역수지 387백만달러이다. 한·일 양국에서 자급률이 매우 낮은 콩, 보리, 옥수수 등 곡물류의 교역증대 가능성은 낮으나 양국이 다같이 과잉 생산상태에 있는 쌀의 산업 내 교역 증가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채소와 과실류 재배가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은 이들 품목의 재배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한국의 수출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쇠고기의 경우 일본의 육우 사육두수 증가, 한국 쇠고기의 낮은 자급률 및 자급률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대 일본 수출증대 가능성은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비해 낮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한국의 농업 여건상 대가축 보다 중소가축에 비교우위가 있으며, 일본내의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한국의 생산 증가 및 높은 자급률 등을 고려할 때 수출 증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한국과 일본의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2002년 기준) 쌀 가격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1.74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쇠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과실류는 포도, 밀감, 배, 사과 순으로 한국의 경쟁력이 높았다. 과실류 가운데 가격차가 가장 적은 사과의 일본가격은 한국의 1.23배로 비슷한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다. 채소류는 대부분 한국의 가격이 일본에 비해 낮았으며, 한국이 많이 수출하고 있는 오이와 토마토의 가격은 일본이 두배나 높았다.

일본의 농축산물 수입규모는 350억달러이나 한국의 대일 수출 규모는 5억달러로 일본 수입규모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이 1.5%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 농산물이 소량 다 품목 형태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는 곡물과 육류의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은군의 경우 2003년 말 현재 보은농협에서 일본에 방울토마토를 147백만원을 수출하였다.

일본 시내 한복판에 걸인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도 절대 다수의 저소득층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한국의 값싼 농산물을 수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품목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느면으로 보면 수입개방화시대와 맞물려 한국농업의 구조조정이 필연적이라면 농업부문에서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는 일본과의 FTA협정을 조기에 체결하고 119조 투융자계획이 수출농업으로 발전하는 초석으로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국내 농업의 한계를 수출농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때 국내농업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으로 겨울연가를 4회째 방영하려고 계획하고 있고 10월부터는 조선사극인 「장금이」를 방영하려고 한국에 대해서 이전 어느 때 보다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일본여성들은 겨울연가의 주인공과 관련된 패키지 관광을 다녀오는 길이었으며, 욘사마(배용준)의 이야기가 그들의 화제 거리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배용준의 인기는 소니와 음료업체의 광고판이 시내 한 복판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매스컴에서 떠는 이야기가 현실이라는 것을 느꼈다.

음식과 관련된 사극인 「장금이」가 방영된 이후에는 한국 음식에 대한 열풍이 볼 것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가슴속에 메아리치는 것은 산자수명한 보은의 입지 조건으로 보아 그러한 관광상품 개발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농업, 농촌은 소중히 보존되고 있는 문화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일본의 시라카와(白川)는 농촌마을로 1995년에 유네스코에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오래 전부터 100여 동이 넘는 전통 갈대 집 등 농촌 마을의 문화를 잘 보전하여 마을 자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이 되었고,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과 50억 엔이 넘는 관광수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보은지역의 농업, 농촌의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농촌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을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도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끝으로 일본 농업연수를 지원해준 보은 군수님께 감사 드리며 내년에도 농업경영인의 해외연수에 많은 지원 있기를 소망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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