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맞춤 교육 주효
보은중학교 3학년 김영기(보은 교사)군이 국내 사학 고등학교 최고명문을 자랑하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합격해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더욱이 김영기 군은 민사고 합격에 더해 3년 장학생으로까지 선정돼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군의 어머니는 그동안 김군을 지도하는데 나름대로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최종 학격자로 통보된 김영기군은 학교성적과 자기소개서, 논술, 각종대회 수상실적, 지도교사 추천서로 이뤄진 1차 서류심사에서 응시한 전국 577명 중 412명을 가려냈고 2차 시험에서 150명 안에포함됐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김영기군은 지난 6월23일 민사고 주최의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하고 9월19일 국어, 수학, 과학, 사회과목의 영재 판별 검사도 응시했다.
영어과목은 토플 300점 만점에 200점으로 평균보다도 낮았지만 전국 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을 타는 등 수상경력이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현재 김 군은 읍내 한 학원을 다니며 영어보충학습을 하며 수학 심화학습을 계속하고 있다.
왜 공부해야하는가 동기 부여
김 군이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간 데에는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주효했다. 6살 때부터 등산을 함께 하면서 끈기와 자신감, 성취욕을 갖게 해줬고 항상 책을 가까이 하도록 지도하면서 맞춤 교육을 했다.
공부하라고 강요나 잔소리가 아닌 공부를 하도록 설득력있게 유도를 했다.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 경업대 등을 등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만 정상에 섰을 때의 성취감을 맞보라며 끈기를 갖게 했고 “배워서 네가 갖기보다는 남을 주자며 베풀자, 너가 남에게 배풀고 싶어도 그런 위치에 있지 않으면 베풀고 싶어도 못한다”며 김 군의 어머니는 계속 격려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김 군의 어머니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관한 신문기사를 김 군에 읽어주고 흥미를 갖도록 하고 직접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견학, 김 군이 일찌감치 민족사관고등학교 입학으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과외아닌 자율 학습의지 심어줘
민사고 입학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고 기초학력 제고에 힘을 쏟아야 했으나 문제는 과외 학습을 시킬 형편도 안된다는 점이 김 군의 어머니를 슬프게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학 때면 수학 문제집을 사줘 혼자 공부하도록 지도하면서 혼자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은 중학교 전교 수석을 하는 아이와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도록 했다. 그렇게 수학의 기초는 완전 터득케 했다.
아이가 없어져 찾아보면 문화서점 한 쪽에 쭈그리고 앉아 과학관련 책을 읽는 아들을 발견할 정도로 과학 부문에 흥미를 가진 김 군은 과학 잡지를 정기 구독하며 과학부분의 기초 학습도 쌓았다.
컴퓨터는 방과후 학습을 통한 교육으로 이미 워드, 정보처리기능사 및 정보검색사 등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능통하다.
영어 학습은 아직 민사고 입학생들보다 떨어져 영어학습에 치중을 하고 있다.
김 군은 국내 반이지만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국제 반에 들어가 외국 유학, 물리학자 등 과학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김 군의 어머니는 돈을 벌어서 자녀를 뒷바라지를 해야지 하는 것보다 돈은 없지만 아이에게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주는 부모의 역할이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기 군은 아버지 김지형(47)씨와 어머니 박창례(44)씨의 무녀독남이다.
▲ 부모와 함께 자리를 같이한 김영기군(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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