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꽃도 관광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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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꽃도 관광상품”
  • 송진선
  • 승인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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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코스모스 광장 평일 수백명 , 보은군 꽃 광장 안되면 꽃길 이라도
장성댐 아래 2만여 평의 광장이 있는데 농업기반공사에서는 내년부터 봄에는 유채꽃, 초가을에는 메밀꽃과 코스모스로 어우러진 꽃길을 만든다고 한다.

장성댐 광장에 코스모스를 심은 것은 처음부터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한다. 막한 광장을 아름답게 꾸며서 장성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려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꽃길로 성공을 거둔 농업기반공사 장성지사는 내년에 장성댐 광장에 물길을 만들어 수질이 양호한 장성호의 물에 관광객들이 발도 담그고 물길을 따라 산보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꽃 축제를 개최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일반화됐다. 원도 봉평에서는 메밀꽃축제를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제주도에서는 유채꽃이 제주도의 봄을 상징하고 있다.

구병리에도 메밀꽃밭을 조성해 관광상품화하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청원군에서도 유채꽃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청원 유채꽃 축제에 대해서는 말도 많았지만 어쨌든 꽃 광장은 조성해 놓으면 성공을 거둔다는 좋은 선례가 됐다.

우리 지역도 가을을 수놓을 꽃 광장을 조성해 보자. 을로 접어든 고창 선운사에는 수줍은 처녀의 머리카락처럼 가녀린 듯 피어난 붉은 꽃무릇이 한창이다. 숲 속 오솔길 따라 붉은 융탄자를 깔아 놓은 듯 황홀한 꽃세상을 만난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가는 길에 있는 한국 자생식물원에는 지금 보랏빛 벌개미취의 천국이다.

벌개미취는 보은군청 진입로 오른쪽에서 심어놓아 매년 볼 수 있는 꽃인데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순수한 우리 야생화로 구절초, 개미취, 산국, 쑥부쟁이들과 함께 들국화에 속한다.

꽃 한송이 한송이를 뜯어보면 꽃송이가 크지 않고 화려하지 도 않지만 수수한 것이 특징으로 무리 지어 핀 모습은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가히 환상적이다.

요즘 전국체전을 대비한다고 읍·면마다 도로변에 다양한 꽃들을 심어놓았다.

가을꽃으로 자리잡은 코스모스 외에 읍·면별 경쟁하듯이 식재한 서광, 칸나가 하나같이 울긋불긋 강렬한 색채로 도로변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모스꽃길 외에는 그다지 마음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가을꽃으로 이들 서광이나 칸나 등이 계절에 적합한 꽃인가에도 쉽게 공감하지 않게 만든다.

봄철 탄부면에서 모든 도로변에 해바라기를 심은 것처럼 차라리 보은군의 모든 도로변 꽃은 코스모스로 통일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는 것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19호선은 코스모스, 25선과 37호선은 벌개미취나 구절초 같은 우리 야생화 꽃길을 조성하는 등 꽃하나에서도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차별화를 시도해보자.

꽃길을 만드는 일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게 가꾸면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갖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거창한 축제를 하거나 시설물을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작은 실천이 바로 소중하고 큰 관광자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보은읍 학림리 코스모스 길이 전국에 알려져 일부러 이 꽃길을 보기 위해 시외버스를 탄다는 어느 외지인의 소감처럼 코스모스, 구절초, 벌개미취가 만발한 가을 길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보은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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