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군민 초청 등반대회 참가후기
상태바
재외군민 초청 등반대회 참가후기
  • 보은신문
  • 승인 2004.08.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우 학
사람과 지표면의 모든 만상이 지치다 못해 쓰러지게 하던 십년만의 무더위가 살포시 고개숙인 지난주말, 보은군과 속리산관광협의회에서 주최한 재외군민 초청 기념등반대회를 다녀왔다.

모처럼 밟은 고향의 흙냄새는 어머님 품속같이 푸근하였고 맑고 시원한 공기는 도시의 공해에 찌들대로 찌든 머리속을 명경지수와도 같이 맑게 해 주었다.

낯설고 물설고, 생활습관과 말씨등 모든 것이 낯선 타지의 힘든 생활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좋은 기회인지라 만사 제쳐두고 참석해 버렸다.

비록 자주는 아니지만 올 때마다 새로워 지는 고향의 모습에 기대와 우려의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아직껏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남아있음이라.

각설하고 행사장인 속리산 잔디광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서편 말티고개 너머로 고개숙인 오후 7시가 다된 시각, 부산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였으니 4시간이 넘게 걸린 장거리여행.

반갑게 맞아주는 고향의 정다운 얼굴에 긴 시간에 지친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엔 생기가 돈다.

주최측의 인사와 내빈소개 및 환영사, 보은군 관계자의 군정소개와 지역 현안사업 소개로 1부 순서를 마친 후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정성으로 차린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듯한 분위기속에 대한 음식(특히 각종 나물류)이 너무나도 맛이 있어 정작 밥보다는 나물로 배를 채워 올챙이 배같이 불거진 배를 보며 한참동안 낄낄낄.

식사 후 가진 여흥의 시간에 출향가수 나진수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공연 ,각 지역 재외군민들의 노래자랑이 흥겹게 열리고, 잘하고 못하고가 무슨 차이이랴 모두가 흥겹게 보낸 시간이 그 어느 흥겨운 자리보다 즐거울 진데.

늦은 밤, 모든 자리를 파하고 각 지역별로 배정된 숙소로 가다가 한 두가지 필요한 물품을 구매코자 찾은 상가에서 지금까지 지녔던 고맙고 즐거운 마음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비록 외딴 곳이며 관광지란걸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비싼 물가와 불친절한 손님 접대와 물품판매라니,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론 이런 실정이니 외지 관광객이 다시 찾겠는가 하는 우려의 생각이 든다.

잠자리에서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분들 때문에 보은의 관광산업이 더욱 악화되지 않았나 자성도 해 보지만.

다음날 아침식사 중 또 받은 서운함이 사그러드는 불꽃에 기름을 뿌린다.
차라리 초청을 받지 않고 자비로 자의에 의해 왔다면 한번쯤 항의라도 해 보련만.
다행스럽게(?) 아침부터 한 두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10시쯤부턴 제법 거세게 내려준 덕분에 아쉬움속에 공식적인 모든 행사를 종료하고 생활의 일터로 발길을 잡았다.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시간과 노력, 물품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는데 극소수에 의해 훼손되다니 너무나도 아쉽고 아쉽다.
아마도 그 분들도 나 아닌 다른 분들에겐 그리하지 않았고 또 하지 않으리라.
다시 한번 초청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지역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