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무원 양성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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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무원 양성소 ?
  • 송진선
  • 승인 200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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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만하면 전출을 간다. 10년가까이 행정능력을 키운 유능한 인재들이 보은을 떠난다.

본인들의 장래를 위해서는 물론 희망지역으로, 희망근무처로 가야 하지만 낙후지역의 대명사인 보은군인데 남 좋은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난 27일 보은군 공무원들이 충북도로 가기 위한 전입시험을 봤다. 4명 중 10명이 합격했다. 행정직 7급 3명, 8급 3명, 농업직 8급 1명, 임업직 8급 1명, 건축직 8급 1명, 환경직 8급 1명이다.  이들의 행정업무 경력은 6, 7년이상 10년가까이 된다.
현재의 자리에서도 업무 능력이 뛰어나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다. 보은군의 행정능력이 뛰어난 유능한 자원은 점차 소멸되는 것이다.

대신 보은군은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타 시군에서 능력있는 경력자를 받는 것이 아니고 9급을 채용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은군은 신규자원을 뽑아 인재로 키우는 신규 공무원 양성소로 전락한 느낌이다.

9급으로 채용된 신규자원의 학력 등이 뛰어나다고 안위를 해보지만 그들이 행정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5년가까이 빨라도 3년이상을 배워야만 그래도 일필휘지의 업무수행능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신규자원들이 업무능력을 키워 일 좀 할만하면 또다시 연고지 위주의 배치를 원해 고향으로 전출을 희망할 경우 안보낼 수가 없을 것이다.

이미 연고지 근무 희망, 부부합류 등을 이유로 전출을 희망해 경력자들이 타 시·군으로 전출을 간 경험이 있다. 번에 도 전입시험에 합격한 공무원들은 8월15일경 인사로 충북도로 전입한다고 한다.

공무원으로 발령받아 처음 근무지인 보은군에 대한 애정이 갖고있을 이들이 도에 들어가서 예산지원 및 정보제공 등 보은군에 대한 배려를 하겠지만 어쨌든 7, 8급의 경력자가 행정업무를 보던 그 자리에 공무원에 합격해 전혀 문외한 상태인 신참들이 보은군의 행정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보은군도 8월 인사에서 신규로 채용해놓은 51명을 9급으로 발령하게 된다. 보은군 전체 공무원 정원 거의 10%에 달하는 숫자이다.

비율로 보면 상당한 것이다. 어쨌든 보은군이 낙후지역의 대명사요 인구 급감 지역으로 지난 27일 가진 공공기관유치 기자회견문에서 군수가 밝혔듯이 자치단체로서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역이다.

경력자들이 나간 그 자리에 배치될 신규자원이 공무원 사회의 활력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아이디어 뱅크, 침체되어만 가는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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