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그린 만두라인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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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그린 만두라인 가동 중단
  • 송진선
  • 승인 2004.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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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공급 농가 판로 막막 종업원급여 감소
만두 파동으로 인한 만두제조회사의 조업중단 피해는 만두 생산회사의 가동중단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민의 판로가 없어지고 직원들의 급여가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풀그린 만두 라인 중단
만두와 우동, 스파게티면, 냉면육수 등을 생산하고 있는 (주) 풀그린(대표 홍성관, 외속농공단지)이 만두파동으로 6월15일경 만두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우수한 품질의 만두 등을 생산해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은 풀그린은 지난해 만두 100만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하고 호주도 수출을 늘리고 있는 중이었고 홍콩 등에 우동 12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국내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학교 매점에 만두와 우동이 납품되고 외식업체인 피자헛에 스파게티 면을 납품하고 있으며 냉면육수를 생산하는 등 식품제조업계에서는 인정을 받는 견실한 업체이다.
그러나 ‘쓰레기 만두 속’이라는 만두파동으로 1억원어치의 만두를 주문했던 미국에서 주문 취소가 들어오고 학교에서는 아예 주문 품목에서 만두가 제외돼 만두생산 라인 가동을 아예 중단했다.
다행히 만두파동시기가 여름철 비수기이고 또 재고가 3000만원 정도밖에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만두판매로 인한 매출만큼 자금 운용에 지장을 받게 됐다.
만두 속 재료를 지역에서 주문해 직접 만들어온 풀그린의 만두 생산라인 가동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 지역경제 미치는 파장 커
양파, 양배추, 파 등 매달 15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생산해 풀그린에 공급했던 수한면 후평리 김철종씨는 판로가 막막해졌다.
16일부터 납품이 중지된 농산물은 갑자기 고정납품처가 없어지는 바람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애써 지은 농산물을 폐기할 수도 있게 됐다.
그런가하면 7, 80명의 종업원이 매일 2, 3시간 가량 연장근무를 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지만 만두 생산라인 중단으로 종업원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1주일에 4일 정도 근무, 그만큼 종업원들의 보수도 줄어들게 됐다.
또 지입 냉동차로 만두의 유통을 담당했던 지역 주민도 차량 운행이 줄어드는 등 만두파동은 풀그린 업체의 만두생산 중단에 그치지 않고 지역농산물 판로가 없어지고 종업원의 인건비 감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만두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 풀그린 홍성관 대표는 “미세한 먼지가 식품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회사 광장을 시멘트에서 아스콘 포장으로 바꾸고 레미콘 회사가 공단에 입주하는 것도 반대했을 정도로 깨끗한 제품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 다른 회사의 문제가 만두제조업계 전체로 불똥이 튀었다”며 “만두 소비가 단기간에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만두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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