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암면배지 저리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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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 암면배지 저리비켜
  • 송진선
  • 승인 2004.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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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배지 월등 … 당도·착색 훨씬 우수 줄기와 뿌리도 월등 1년 수확도 가능할 듯
채소재배에 많이 이용되는 양액재배시 암면배지보다는 황토배지가 채소의 뿌리와 줄기 등 수세가 월등할 뿐만 아니라 당도나 착색도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가 4월23일 암면배지와 황토볼을 배지로 사용한 것을 충북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분석한 결과 암면 배지에서는 방울토마토의 경도가 1.7, 당도는 6.06, 착색도가 14.32(빨간색) 15.78(녹색)인데 비해 황토볼 배지에서는 경도가 최고 1.9까지 나오고 당도는 7.4, 착색도 중 빨간색은 18.56이 나오는 등 품질이 월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결과로 황토배지는 전량 수입하고 도한 노후된 배지의 처리시 환경문제까지 대두되는 암면배지의 대안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황토배지 실험
지난해 8월 외속리면 구인리 이우직씨의 방울토마토 농장에 2900만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으로 고품질의 황토배지를 이용한 수경재배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농업기술센터는 황토의 원적외선 생성이 작물에 미치는 영향과 황토 배지 재료별 크기별 상품성, 작물 수확후 잔근 처리 및 배지소독 세척에 따른 효과, 근권부 엽류집적 정도 및 황토배지 활용 영속성을 조사, 연구했다.

배지로 활용한 황토볼은 구간별 10m씩 황토원통형 3구간(5㎜·3.2㎜·1.2㎜), 황토볼 원형 2구간(8㎜, 12㎜) 황토 혼합 2구간(1.2㎜+3.2㎜+5㎜+8㎜, 8㎜+5㎜+3.2㎜+1.2㎜)으로 황토 배지를 7구간을 설치했다.

이와 비교실험을 위해 안면배지 1구간을 설치했다.

품질 및 수량성 조사연구는 배지별 수량성, 당도, 상품성, 소비자 기호도, 근권 부위 산소공급량 등도 조사했다.

이번 실험에 이용된 방울토마토는 지난해 9월 정식에 들어가 올해 1월초부터 수확한 것으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에서 8월까지는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는 2004년도 8월경 종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5 폭설로 인해 시범 재배장이 무너지는 등 연구 조건의 변화로 인해 4월로 당겨 실험을 실시했다.

◆ 황토 원통형 5㎜ 당도 가장 높아
4월23일 연구대상 시범포가 설치된 외속리면 구인리 이우직씨 농장에서 충북농업기술원의 원예연구과가 조사한 황토배지 이용우량배지 생산기술 개발 생육상황 결과는 황토배지의 한판승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쓰였던 황토볼 중에서도 당도가 가장 높은 것은 황토 원통형 5㎜로 7.4가지 나왔고 황토 원통형 3.2㎜는 7.34로 암면배지가 6.06에 불과한 것이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착색도 중 밝기에서는 황토볼 12㎜가 44.12로 41대인 다른 황토배지보다도 훨씬 높았고 암면배지는 39.38에 불과했다.

빨간색이 착색된 부분은 황토 원통형 1.2㎜가 18.56로 황토볼 8㎜가 13.56, 암면배지는 14.32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왔다.

또한 무르지 않고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경도는 황토볼 8㎜가 1.92로 가장 높았고 8㎜+5㎜+3.2㎜ 혼합형이 1.86으로 높게 나왔는데 암면배지는 1.7정도를 보였다.

◆ 뿌리 줄기도 암면 배지 건강
이번 실험은 과일에 대한 실험뿐이어서 뿌리와 줄기에 대한 비교실험은 하지 못했으나 육안으로 보기에도 황토배지의 방울토마토 묘가 암면배지의 묘보다 수세가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암면배지의 묘는 위로 갈수록 줄기가 가늘어지는 현상을 보이지만 황토 배지의 묘는 위와 아래 구분 없이 줄기의 굵기가 굵고 고르며 뿌리의 활착도 좋고 수세가 왕성해 결과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농장주인 이우직씨는 암면배지의 경우 수분 증발로 자주 물을 줘야하는데 황토배지는 황토배지 자체에 물을 흡수하고 있어 수분 공급이 원활하고 산소 공급도 원활해 비록 양액으로 재배하지만 토경재배와 같은 맛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입대체효과 친환경 소재 발전 가능성 무궁
현재 암면 배지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번 실험으로 수입대체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얻을 수 있어 배지 개발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아직 대중화가 안돼 암면보다는 고가이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친환경적 기능성 소재여서 충분히 배지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외속리면 구인리 이우직(43)씨는 이미 2001년 9월 전문가의 기술자문 없이 보은군 재무과에서 황토업무를 담당했던 신성수(당시 외속리면 산업 담당 주사)씨가 황토배지 사용을 제의해 1m 가량은 암면 대신 황토배지를 깔아 8그루를 식재,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가 폭설로 인한 연구 조건의 변화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분석치로만 봐도 황토배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보다 더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암면 대신 황토배지를 이용한 양액재배를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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