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에 평생을 투자한 말티휴게소 황토나라 사장 최호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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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에 평생을 투자한 말티휴게소 황토나라 사장 최호열씨
  • 송진선
  • 승인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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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20평 찜질방에서 시작해 조만간 3층 규모 사우나시설 건축하고 앞으로 3만평 규모의 원스톱 풀코스의 클리닉을 겸한 황토 건강랜드를 선보이겠다
말티휴게소 황토건강랜드 최호열 사장황토에 평생을 투자한 젊은 사업가, 1년 열두달 많은 날을 필드에서 보냈을 정도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39년을 살아왔다.

그러다 2000년 하나인더스트리의 황토볼 총판권을 가지면서 황토와 인연을 맺었고 그때부터 황토에 미쳐 황토의 기능을 독파, 단순하게 찜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병, 성인병도 치료할 수 있는 클리닉 센터 조성에 꿈을 가졌다.

그 꿈의 첫 사업이 바로 보은읍 누청리 말티휴게소 내 황토찜질방 황토나라다. 43세, 전도 유망한 황토 사업가로 대변신한 황토건강랜드 대표이사 최호열 사장의 일기이다.

◆ “뭐가 아쉬워서 노가다(?)냐”
지난해 4월 찜질방을 하겠다고 하자 사기꾼이다라고 할 정도로 갖가지 억측으로 매도당했다. 그럴 때마다 그동안 “누구한테 손가락질 받으며 산 내가 아닌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비참했지만 정직하니까라고 자족하며 자신과, 외부와 외로운 싸움을 했다.

보은군의 이미지에 맞고 앞으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것은 황토밖에 없다고 생각한 최사장은 황토테마랜드 건설을 구상했다.

최호열 사장은 기성 황토벽돌을 사용하지 않고 황토를 직접 채토해오고 황토벽돌을 한 장 한 장 박았다. 100톤 무게의 유압기계로 눌러 단단한 황토벽돌을 생산하는데 3∼4명이 하루 종일 찍어야 700장 찍기도 바빴다.

황토와 짚만 섞은 황토벽돌이 건조과정에서 곰팡이가 피는 것을 알고 치료방법을 찾다 숯을 대안으로 생각해내 황토+숯+짚을 섞는 등 황토 성질도 알고 자연의 섭리도 터득했다.

최씨 고집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고집스럽게 수공으로 황토벽돌 5만장을 찍어댔다.

삽질 한 번 해보지 않고 곱게 자란 그였기에 노동의 후유증은 엄청났다. 근육통에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침을 맞고 나면 그때뿐 다시 진통이 와서 숟가락조차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모자란 것 하나 없이 부유하게 생활했던 최호열 사장 주변의 지인들은 그런 그를 두고 뭐가 아쉽다고 노가다(?)냐고 만류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여기에다 음성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휴게소에서 숙식하며 지내다 고독병에 걸릴 정도로 밤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남편의 사업을 반대하던 부인 어수정(41)씨도 이제는 보은으로 이사와서 휴게소 식당을 운영하며 남편을 내조하고 있어 최사장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

◆ 황토벽돌 5만장 들어가
10억원 가량 소요된 황토 찜질방은 지난해 9월부터 집짓기를 시작, 5만장의 황토벽돌이 들어간 60평짜리 2동의 찜질방을 올해 4월 완공했다. 그는 절대로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집을 짓지 않았다.

지붕만 해도그렇다. 지붕은 비와바람과 햇빛 등 온갖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마감재를 기성 지붕 재료로 덮을 것을 직원들은 주장했지만 그가 외면했다.

황토 찜질방인데 황토지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붕을 황토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황토 찜질방이 아니라고할 사람 하나 없는데 그는 고집스럽게 주장해 결국 직원들도 두손을 들고 그의 말대로 황토 지붕으로 마감했다.

내부 기둥에는 니스칠대신 들기름을 칠해 친 환경적 공법을 적용했다.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그는 돌아갔다. 페퍼질하고 들기름 먹이고 또다시 페퍼질하고 그 위에 다시 들기름 먹이길 수차례 반복, 그렇게 해서 소요된 들기름만 아마도 1드럼 이상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되짚었다.

나무 기둥에 들기름을 바를 것이라고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마는 그가 이곳에 여느 정도 열정을 쏟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벽도 마찬가지. 공간을 두고 벽체를 두겹으로 쌓았다. 황토의 원적외선 효능을 가장 많이 받게하기 위해 그는 황토벽돌 수천장이 더 들어가도 이 시공법을 고집했다.

황토는 직접 불을 때야만 원적외선이 많이나온다는 것을 염두에 둔 공법으로 그래서 지붕빼놓고는 3면에 모두 불이 들어간다.

비에 젖지 않도록 지붕에 포장을 덮었다 걷었다 하길 50번 이상했고 자다가도 비가 올 것 같으면 혼자 나가 지붕에 포장을 쳤다.

갈라진 벽과 지붕은 일일이 손가락으로 땜질을 해 나중에는 열손가락에서 모두 피가 나고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최사장은 여기에 미쳐있었다.

그런 열정으로 황토건강랜드의 1호사업인 찜질방 황토나라가 탄생, 드디어 6월16일 개장한다.

◆ “전세계에 보은 황토알리는 선구자 되겠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온천인 것처럼 한국하면 보은 황토 찜질방이 떠오를 정도로 보은 황토 건강랜드를 세계적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 그의 최대 목표이다.

흙은 360가지 요소로 되어 있고 사람의 몸도 360가지로 되어 있어 흙과 사람이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

그래서 사람은 흙과 함께 있어야 건강하다. 그 흙이 바로 황토다. 이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여성 자궁암 등 성인병 대부분이 시멘트 콘크리트 건물과 유독성 화학물질로 마감한 집에서 화학비료 및 농약으로 인해 죽은 토양에서 자란 농약 묻은 채소를 먹기 때문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앞으로 환경병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그는 황토와 숯에서 찾고있다.

그래서 최호열 사장은 지금의 황토 찜질방을 비롯한 향후 황토건강랜드를 일단 들어오면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나갈 수 있도록 원 스톱 풀 코스 황토 건강랜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휴게소로 들어오면 → 황토탕, 머드탕, 황토 아로마 탕, 숯탕, 바이오탕을 거쳐 → 황토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 황토 허브 음식을 즐기고 → 황토 제품 판매점에서 황토제품을 구입해 → 유기농장 체험 학습장에서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유기농채소를 가꾸고 황토 토기 제작 체험도 하고 야외 놀이 광장에서 즐겁게 놀다가 → 황토 홍보관 세미나실에서 황토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 황토박물관에서 다양한 황토 전시물을 감상하고 → 황토 바이오 클리닉 건강 체험장에서 건강을 되찾고 간다는 코스이다.

현재 주식회사 황토건강랜드내 분야별 전문가 및 박사, 교수들로 구성된 인적자원으로 이같은 랜드 운영은 가능하다는 것

최호열 사장은 보은 황토로 찜질을 해 건강 개선의 효과를 경험하고 일단 돌아간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으면 못 배길 것이라며 보은은 황토로 인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건강 휴양지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호열 사장은 “황토는 보은의 재산이고 황토건강랜드 또한 보은의 재산이 될 것이다 .나는 돈에 욕심없다. 보은군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철학에서 젊은 사업가의 투지를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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