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만남
반갑습니다! 우리는 만나야 됩니다. 세월이 전광석화로다. 농고를 졸업하기가 1953년 3월이었으니까 올해가 2003년 그러니까 만 50년이 되는 해로다.맞습니다. 맞고요. 동창생이란,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것이 동창생이라는 생각이 절실한 오늘의 심정입니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만나고 싶은 것이 동창생으로 흘러간 세월속에 묻힌 학창시절이 문득문득 솟아날 때. 더욱 세월의 무상함과 고희까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생각될 때, 우리는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봉사하며 살아가는 여생을 더욱 아름답게 마무리 하자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다소곳이 주창하는 마음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것이 친구 사이오 동창간이기에 끈끈한 정서가 되살아나 50년만의 해후를 두고 어지간히도 못난 동창들이라고 하겠지만 반세기만의 세기적인 오늘의 만남에 더욱 축배를 드높이 들자구나.
서울의 친구야, 청주의 친구들이어! 흘러간 많은 세월속에 인생도흘러 많은 동창들이 저 세기 영락원에 갔다오. 이제 우리가 만나면 몇번이나 더 만날 수 있겠나 말이다.
부디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기까지 더욱 더 건강하시고, 자녀들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기를 축원하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초대하여 주신 서울 회원들과 오병직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내년에는 보은에서 만날 것을 기약합시다.
오늘의 이 만남이 더욱 더 빛이 나고 영원하기 위하여 건배를 제의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우리 보농 4회 동창들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2003년 4월 30일
보은친구를 대표하여 황 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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