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럭비계의 얼굴 김 요 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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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럭비계의 얼굴 김 요 식 회장
  • 송진선
  • 승인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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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보은에 럭비 전국대회 유치
지금 보은 공설운동장에 가면 축구도 아닌 것이 선수들이 볼을 잡고 뛰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럭비풋볼(rugby football). 각각 15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80분 동안 타원형의 공을 손이나 발로 자유롭게 다루면서 상대편의 진지에 찍거나 차 넘겨 득점을 겨루는 경기. 보은군 주민들에게는 생소한 경기를 구경할 수 있게 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보은 종곡 출신으로 충북 럭비협회장을 맡고 있는 럭비선수 출신으로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요식(48)씨다.

전국 춘계 럭비 리그전은 그동안 서울에서만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방에서 개최되지 않았던 전통을 깨고 럭비 불모지인 보은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그것도 고속도로 조차 없는 시골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반발을 샀지만 김요식씨의 파워로 대회유치를 성사시켰다.

이유는 김회장의 고향 보은도 외지에 알리고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리그전이기 때문에 4월7일부터 17일까지 대회기간 중 1500여명의 선수단이 보은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숙박업소, 식당, 슈퍼, 유흥 주점 등을 이용, 수억원의 소비를 불러오는 경제효과가 있다.

경기침체로 문닫은 가게가 늘어나고 문을 열어도 하루 1만원 팔기도 어려운 보은 시장경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한 것이다. 김요식 회장은 숙박 및 음식은 그렇다해도 선수들이 즐겨찾는 사우나 시설이 좋지 않다는 선수단의 불만도 고향 주민들이 보은을 처음 찾은 외지인들에게 경기가 열리는 공설운동장까지 안내해주는 등 친절한서비스에 누구러질 정도로 칭찬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종곡초등학교(19회)와 보은중학교(23회)를 나온 김회장의 럭비와의 인연은 말썽(?)을 부리는 아들을 위해 럭비를 하는 청주중학교에 편입시킨 아버지(고 김홍락씨, 충북 럭비협회장 지냄)에 의해서다.

이후 충북고에서 서울 대신고로 전학했으며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 대만과 경기도 치루는 등 럭비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대학교는 럭비 특기생이 아닌 일반으로 충북대 화공과를 나온 김회장은 대학 2학년때부터 사업 수완을 발휘, 충북대를 비롯해 청주대, 청주 사범대에서 스넥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모를 통해 얻은 선플라자로 청주 요식업계 평정에 들어갔다. 충대, 청대, 청주 사범대 외에 청주과학대, 주성대의 구내식당 외에 중고등학교 급식,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진출하는 등 순항을 계속했다. 그렇게 요식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던 김회장은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인테리어 사업에 손을 댔다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

그 때 청주 불교방송사옥과 대전 매일사옥 등이 그때 김회장이 인테리어를 한 작품이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김회장은 지금은 청주시 용정동 김수녕 양궁장 인근에 선플라자 옛날 화로구이 집을 경영하고 그 부지에 청주 음식업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선플라자 컨벤션 홀을 건설, 5월중 오픈 예정이다.

마이더스 손이라고 할 정도로 사업능력이 탁월한 김 회장은 봉사에도 배포가 큼을 보여주고 있다. 86년 청주 북문로 중앙시장에 선플라자를 설립한 뒤 96년까지 해마다 환경 미화원을 초청해 식사 대접에 잠바, 양말, 장갑 등을 선물했고 개인사정에 의해 중단하다 2003년 12월 청주시 환경 미화원 등 250명에게 떡국 등 점심 식사와 양말 등을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1일에는 청주 해맞이 인파 3000명에게 무료로 떡국을 제공해 시내를 떠들썩 하게 하기도 했다. 부인 진은주(44)씨와의 사이에 둔 아들(고1)과 딸(중 2)은 공부도 꽤 잘하지만 피를 속이지 못하는지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충북 대표 스키 선수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어느 것하나 걸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순풍에 돛을 단 듯한 인생이다. 앞으로 어디까지 더 찜을 할 것인가 질문했다.

실버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수한 자연 관광자원에 국제 규격의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갖춰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나름의 진단을 내렸다. 이유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청주와 대전간 국도가 확·포장되면 대도시지역과의 근접성에다 속리산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보은보다 더 좋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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