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소나무 살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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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소나무 살려보겠다
  • 송진선
  • 승인 200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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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농가, 부러진 가지 수술로 회생 장담
폭설로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보은군은 다시 얻을 수 없는 자연재산인 천연기념물의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 보은군 보호수인 황금소나무 등을 잃어버렸다.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들이 부러져 본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원형을 잃어버린 것이다.

더욱이 이들 소나무는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았고 보은군이란 자치단체 명보다 더 유명한 나무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독농가가 황금 소나무를 살려보겠다는 연락에 일부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황금 소나무를 살려보겠다고 나선 독농가는 나름대로 수십년간 나무를 연구하고 분재원을 운영하며 각종 약품을 개발 특허까지 획득했다고 한다. 내속리면 사내리 박경수씨는 통해 전해들은 이 독농가는 현재 부러진 황금소나무 가지의 외피에 일부 가지의 살이 붙어있어 이를 접합해 영양제 및 약품을 투입하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했다는 것. 또 문제의 수술에 따른 자금은 살려놓은 다음 지불해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것.

그러나 군 관계부서 담당자, 산림 전문가와 문화재청의 나무 전문위원,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의 나무 전문가 등은 가지가 부러진 지 오래돼 말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회생이 어려운 상태라며 황금 소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독농가의 장담을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 박경수씨는 하루가 시급한 상태라며 군에서 예산 지원이 정 안되면 지역내 기관단체, 주민 등의 성금을 모금해 수술 자금을 확보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 산림환경 연구소에서는 지난해 1월 임업연구원에 의해 발견된 황금소나무가 진짜 황금 소나무인지 아직 확실하게 판명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가지를 잘라서 접목하는 등 진짜 황금소나무를 판명하는 재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황금 소나무의 부러진 가지가 충북도 산림환경 연구소로 갈 것인지 아니면 독농가의 말처럼 회생을 위해 수술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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