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의 날 고향을 둘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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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의 날 고향을 둘러보고
  • 보은신문
  • 승인 2003.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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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표(보은장속/ 재경 군민회 사무총장)
11월7일(음력으로는 시월 열나흘날)은 우리 고장 보은군민체육대회 및 출향인 만남 친목의 날이었다. 우리 재경군민 회원도 어김없이 예년처럼 새벽잠을 설치며 보은으로 출발하기 위해 출발지점인 재경군민회 마포사무실 앞으로 모였다. 아침 일찍 고향으로 가는 관광버스 안에서 우리는 재경 모임의 감초 아줌마인 최기숙 여사가 준비해온 인절미와, 밤새 다려 바깥양반에게도 한잔 드리지 않고 가져왔다는 한방차로 아침 영양식을 대신을 하였다.

어떤 행사든 회원들을 위해서 이렇게 무료봉사 해주는 최기숙 여사에게 어떻게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12시가 다되어 보은행사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부산, 대구, 울산, 포항, 청주 등 각지에서 참석하신 출향인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어서 박종기 군수님의 군정 현황 보고를 듣게 되었다.

내년도 보은군 예산의 지방세 수입이 55억원인데 연간 1,500억원의 살림살이를 해야 한다니 군수님의 능력에 기대가 크다. 지금 우리고장 보은에서는 한화그룹의 화약공장 및 본사 이전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이전 반대가 아니라 오히려 추방이라고 까지 표현하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던나(나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나서 사는 출향인들은 같은 생각일 것이다)에게 군수님과 군의회 의장님의 설명에 이제사 공감이 간다.

한화(한국화약회사)가 몇 년 전 보은에 처음 공장을 지어 올때 보은 농업고등학교에서는 고용 인력을 믿고 공과 계열인 화공과를 신설하여 군민자제들을 취업시키려 했단다. 교명까지 바꿔가며 노력한 결과는 한화그룹의 비협조로 허사가 되었고 이제는 다시 옛날로 돌아간 상태다.

그래도 공장이 보은에 위치해 있으니까 지역 경제와 인구 증가등 보은사회 발전에 이바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꿈은 공장 근무자들이 청주에서 출퇴근하므로 전혀 도움이 안된단다. 심지어 화약류의 극히 위험한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이 안전하다고 장담하면서 자기네들은 멀리 피신해서 살면 말이 되겠느냐란 말이다. 한화그룹은 보은내에 사원 APT라도 짖고 같이 살며 안전을 증명해 주어야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룹내 레저관련 회사도 많은데 보은 같은 관광지에 조금만 신경쓰면 해법이 나올 것도 같다. 군정보고후 간단한 다과 모임을 갖고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를 관전하며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군청에서 발행한 무료 식권을 갖고 각 읍면 단체에서 운영하는 임시 식당의 메뉴를 보고 찾아다니다 고향에 와서 제일 먹고 싶었던 올갱이 국밥을 내북면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푸짐히 한대접씩 퍼주는 고향 아주머니의 인심에 나와 재경군민회 정기호 총무이사 황환용이사 등 일행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권 1매에 불구하고 더 많이 드시라는 아주머니 권유에 배터져라 많이 먹고 가슴까지 뿌듯한 인심을 느끼며 잠시나마 고향 정취를 만끽했다.
당일 일정이 빠듯하여 3시에는 보은 군청을 출발, 서원계곡을 지나며 속리산의 늦 단풍을 감상하고 법주사 경내 관광을 하게 되었다.

금년 여름 초에 속리산 관광협의회 회원들께서 상경하여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벌일 때 이재수 재경군민 회장외 회원 여러분의 도와 줬다는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었다. 무료 사찰 관람은 물론 관광협의회 회원 인 한양식당에서 산채비빔밥, 보약막걸리, 도토리묵 등 특산 먹거리 음식으로 너무 후한 대접을 받았다. 얼마전 매스컴에서도 보도된바와 같이 속리산에서 대망의 2003년을 뜻하는 2003인분의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무료시식케 하였다는 그 현장의 밥솥을 보게 되었고 법주사 경내에 있는 신라시대 3,000명 스님들의 장을 끓여 먹었다는 장솥과 비교해보며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되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비빔밥 행사를 계속 하겠다는 속리산 관광협의회 이동락 회장 말대로 앞으로 1,000명더 3,000명의 비빔밥행사 아니, 만년대대로 이어져 속리산 명산의 관광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속리산에서 6시가 넘는 귀경길에 보은에서는 한화 추방 야간촛불 시위가 있다하여 잠시라도 들려 격려해주고 가자는 회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버스를 문화원 앞 광장에 멈췄다. 충분히 홍보가 안되었는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방해세력 때문인지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너무 적었다.

한화 추방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범대책위원회의 김인수 위원장과 군의회 김연정 의장의 호소가 애처러워 보인다. 진정 한화 추방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군론이 결정되었다면 너도 나도 군민 모두 참여하여 뜻을 이뤄야 하지 않을까? 전북 부안의 핵 폐기장 설치 반대 운동을 보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속에 늦은 시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래도 고맙다고 즐거운 고향 방문길이 되라고 정성껏 싸주는 보은 여성단체회원들의 술과 안주를 돌아오는 찻속에서 우리 회원들은 나누어들며 착잡한 마음으로 우리고장 보은이 잘되길 간절히 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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