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을회(산외 봉계/ 청주 보훈지청 운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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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을회(산외 봉계/ 청주 보훈지청 운영과장)
  • 보은신문
  • 승인 200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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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國先烈과 獨立·犧牲精神
겨울이 옴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며 스산한 바람이 어려운 삶에 지친 민초들의 심신을 더욱 움츠리고 처량하게 하는 것 같다. 무엇이 민초들을 이렇게 힘들고 가엽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 꿈과 희망이 넘실대는 삶은 고사하고 내우외환의 국가적 어려움과 당장 코앞에 닥쳐있는 삶에 대한 걱정거리, 북한 핵개발과 관련한 국가안보 불안감, 미국과 이라크 전쟁의 파병골치에다 첨예한 노사간의 대립속의 어려운 경제현실, 취직자리로 고민하는 젊은이들 350여만 명의 신용불량자, 정책집행의 발목을 잡는 개인·집단 이기주의의 만연, 교통사고보다도 많다는 자살풍조, 잦은 비와 태풍으로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었거나 한 해 농사를 망친 농어민들이 부채청산은 엄두도 못내고, 엄동설한을 어떻게 살아야 할꼬 하는 한 숨소리가 높건만 민생해결의 해결사 노릇을 해야할 정치권은 대선자금, 재신임의 부끄럼도 모르는 이전투구의 진흙탕 싸움만 일삼는 현실들 때문일 게다.

우리가 세대간, 이념간, 계층간, 지역간 남남갈등으로 국력을 소진시키는 사이 경제, 과학의 경쟁국 중국은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발사 성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며 중화인민의 자존심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사회에 판치고 있는 상황에 공업기술력이 우리를 앞지르면 우리는 무엇을 내다 팔아 먹고 살까하는 아찔한 가상에 대한 경각심으로 무장하고 미리 미리 대처해야 하겠다.

어찌해야 이런 어려움이 시원스레 해결되고 민초들이 풍요로움속에 해맑은 미소의 넉넉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때 일수록 우리는 기약도 없고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하등의 보답도 없는 절망의 세월속에서 풍찬노숙의 처절한 항일투쟁으로 조국광복의 위업과 오늘의 민족과 국가 번영의 바른 기틀을 세운 애국선열들의 獨立 犧牲精神에서 국민화합과 국난극복의 지혜를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11월 17일은 제64회 「殉國先烈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우리 역사에 치욕의 오점을 남긴 국권침탈의 국치일(國恥日)인 1910년 8월 29일 전후부터 광복까지 국내외에서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을 쟁취하다 순국하신 애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빛나는 공훈과 독립·희생정신을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의정권 결의로 제정한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인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우리의 정신적 지주인 순국선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기억하며 추모하고 있는지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이 내 탓이라는 부끄러움과 겸허한 자기반성속에 내가 어떻게 하면 오늘의 총체적인 국가적 어려움이 해소되고 더불어 함께 사는 풍요로운 가정, 고장, 사회 국가를 이룩할 수 있나를 꼼꼼하게 생각해 봐야 하겠다.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John F. Kennedy가 1960년 1월 20일 취임연설에서 「자 국민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自問해 보십시요」 라고 천명한 훌륭하디 훌륭한 명언은 미 국민의 기본정신이요 오늘날 세계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있을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고 교훈 삼아야 한다.

프로야구 삼성구단의 이승엽선수가 찌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56호 홈런을 터트리며 39년 만에 아시아 홈런신기록을 세운 쾌거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 즐거움을 준 사실로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다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는 애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존경심을 내 마음깊이 아로 새기면서 각자의 위치인 삶의 현장에서 사랑하는 내아이들과 가정 이웃 사회에 꿈과 희망을 주면서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몸소 실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순국선열의 날이 되도록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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